급유가 거부되면서 브라질에서 50일 가까이 발이 묶였던 이란선적 화물선박 2척이 27일(현지시간) 출항하게 됐다고 관계자가 밝혔다. 브라질의 국영 석유 업체 페트로브라스는 이 2척의 소유자로 알려진 이란의 해운회사가 미국의 제재대상으로 밝혀지면서 제재위반을 경계하고 급유를 거부했다. 이 때문에 2척은 지난 달 초부터 브라질 남부 파라나주 파라나구아 항에 정박하고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2척 모두 비료의 원료인 요소를 브라질로 운송한 뒤 이란에 옥수수를 옮길 예정이었다. 이란의 주 브라질대사는 미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발이 묶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브라질로부터의 수입을 일시 정지할 가능성을 언급하자 이후 브라질 최고법원은 페트로브라스에 2척의 급유를 명령했다.
항만관리 관계자에 따르면 선박 2척 중 ‘테르메 호’는 27일 정오(한국시간 28일 오전 0시)경 브라질 국내의 다른 항구를 향해 출항했다. 이 선박은 이 항구에서 옥수수를 실을 예정이다. 또 다른 선박 ‘바완드 호’는 이미 짐 싣기를 완료하고 27일 밤(한국시간 28일) 이란으로 향해 출항할 예정이며 항해 일수는 약 30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미국은 이란이나 동국과 거래가 있는 기업에 제재를 부과하고 있어 양국 간의 긴장고조가 군사충돌로 발전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브라질은 이번 이 2척의 배를 억류하면서 세계적인 갈등에 휘말린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