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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필리핀에 부는 중국의 강한 입김...바나나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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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필리핀에 부는 중국의 강한 입김...바나나 시장

필리핀에 대한 중국의 공세가 무섭다. 부동산 투자에서부터 필리핀 주력 수출품 바나나 시장까지 중국의입김이 닿지 않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다. 특히 바나나 시장에서는 중국은 이미 일본을 제치고 제1 시장으로 부상해 필리핀 바나나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중국이 '바나나 외교'를 펼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필리핀 바나나 수입을 늘리면서 필리핀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바나나 외교'를 펼치고 있다.사진은 필리핀 바나나.사진=마닐라타임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필리핀 바나나 수입을 늘리면서 필리핀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바나나 외교'를 펼치고 있다.사진은 필리핀 바나나.사진=마닐라타임스

27일 로이터통신과 닛케이아시안리뷰, 필리핀 한국 교민사회에 따르면, 중국의 필리핀 공략은 범위와 규모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필리핀의 대표 관광지인 세부시에 대한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자의 경우 건물 몇 채가 아니라 특정 지역 구역(블록) 전체를 매수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상가는 거의 대부분 중국인들의 손에 넘어가고 있다는 게 한국 교민사회의 전언이다.

인프라 투자도 거세다.중국은 남중국해를 비롯한 원양 진출을 위해 필리핀 수빅항을 교두보를 삼기 위해 집요한 공세를 펴고 있다. 한진중공업이 도산하면서 무주공산으로 남은 수빅조선소에 중국 기업 두 곳이 인수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내에서는 안보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의 인수를 꺼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일본은 필리핀 철도사업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필리핀의 주력 수출품인 바나나 시장은 거의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경제성장에 따라 과일 수요가 늘면서 중국은 이미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필리핀산 바나나 수입 1위국에 올랐다. 지난해 중국의 필리핀산 바나나 수입은 4억9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1% 늘면서 일본을 제쳤다. 일본이 지난해 필리핀산 바나나 수입을 전년 대비 24% 증가한 4억 8500만 달러로 늘린데 이어 올해 들어 바나나 수입관세를 완하했지만 여전히 중국의 수입 속도를 따르기에는 역부족이다.

중국의 필리핀산 바나나 수입 확대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016년 중국을 방문해 미국에서 분리할 것을 선언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필리핀산 과일 수입을 늘리고 24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바나나는 양국관계의 상징이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필리핀의 바나나 수출은 14억 달러에 이르러 필리핀은 에쿠아도르에 이은 세계 2위의 바나나 수출국의 자리에 올랐다. 바나나 산업은 수출은 물론 약 40만 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효자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측은 조건에 맞기만 한다면 필리핀산 바나나 수입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 만큼 이런 속도라면 중국의 필리핀산 바나나 수입은 앞으로도 더 늘어나고 필리핀이 에쿠아도르를 제치고 세계 1위 바나나 수출 대국의 자리에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더욱이 필리핀은 한국과 벌이는 통상교섭 1순위에 바나나를 올려놓았다.필리핀 수출업체들은 러시아 수출도 준비하고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