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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독일 산업계의 상징 '메르세데스-벤츠', 중국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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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독일 산업계의 상징 '메르세데스-벤츠', 중국화 가속

BAIC, 다임러 주식 5% 매입…저장지리 10% 포함 중국 소유권 15%로 확대

벤츠의 지주사 독일 고급차 메이커 다임러의 중국 소유권이 15%로 확대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벤츠의 지주사 독일 고급차 메이커 다임러의 중국 소유권이 15%로 확대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DB
독일 산업계의 상징이자 전 세계가 동경하는 고급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가 중국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세데스-벤츠를 생산하는 다임러의 중국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BAIC) 그룹이 다임러의 주식 5% 상당을 매입해 10년 이상 계속되고 있는 협력 체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현재 다임러의 최대 주주는 저장지리지주그룹(浙江吉利控股集团, GEELY)의 소유주로 대부호인 리수푸(李书福) 회장으로 다임러의 지분 10%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BAIC에 의한 출자가 가세하면, 세계 최대의 럭셔리 자동차 메이커의 중국 소유권은 거의 15%까지 끌어올리게 된다.
다임러의 올라 칼레니우스(Ola Kallenius) 신임 CEO는 중국 세력이 가질 지분율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성공을 거두고 있는 우리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출자이며, 다임러의 전략과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신뢰의 신호"라고 BAIC의 합류를 환영했다.

BAIC의 합류 소식이 알려진 지난 23일(현지 시간) 프랑크푸르트 시장에서 다임러의 주가는 순식간에 5%나 치솟았다. 최근 1년 동안 15%의 하락세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중국의 지분율이 올라간 것을 호재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침체로, 세계 제일의 고급차 다임러는 지난 1년 동안 4차례에 걸쳐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 때문에 올해 사령탑을 이끌게 된 칼레니우스 CEO에게는 반등을 가능하게 할 개혁 의지와 성장 전략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었다.

다임러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베이징시 정부가 출자하는 BAIC에 의한 출자분의 약 과반수는 금융 상품과 관련되어 있지만, 이 금융상품이 특정되어 있지 않은 관계로 이번 거래는 대표격인 BAIC에 의한 지분 인수로 간주되고 있다. 22일 다임러 주식 종가에 근거하면 지분 5%는 약 25억 유로(약 3조2889억 원)에 상당한 액수다. 다임러의 최대 주주는 독일이 아닌 중국인 셈이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