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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中 화웨이, 美 제재에도 상반기 매출 30% 증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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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中 화웨이, 美 제재에도 상반기 매출 30% 증가 이유는?

생산에 필요한 자재 선제 확보가 성장의 열쇠

화웨이를 향한 미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조치가 화웨이의 원재료와 부품 공급망을 다변화시킴으로써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켰다는 평가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화웨이를 향한 미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조치가 화웨이의 원재료와 부품 공급망을 다변화시킴으로써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켰다는 평가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DB
중국 최대의 기술 기업 화웨이 테크놀로지의 매출 성장은 올해 상반기(1∼6월)에 약 30%나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트럼프 행정부의 금수 조치에도 불구하고 계속 생산에 필요한 자재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 성장의 열쇠로 지목됐다.

결국 화웨이를 향한 미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조치가 화웨이의 원재료와 부품 공급망을 다변화시킴으로써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켰다. 반면에 화웨이 제재조치 불똥은 미 IT 기업으로 확산되어 매출 부진을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금수 조치를 단행한 지 2개월이 지난 현재 화웨이 측에서는 최근 "그 영향을 서서히 느끼기 시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처럼 우려할만한 상황은 연출되지 않았다.

화웨이의 매출 증가 속도는 1분기(1∼3월) 39%를 기록했으며, 금수 조치가 본격화된 2분기(4∼6월)에 접어들어 소폭 둔화됐다. 하지만 2018년 대비로는 크게 성장한 안정적인 실적을 올렸다. 이에 화웨이 경영진은 직원들에게 "(당초 예상보다) 나쁘지 않아 안심했다"고 전했다고 한다.

한편 관계자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의 공세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사내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당면한 위기 해결에 능력을 발휘한 다수의 직원들에게 두둑한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상 대상자는 주로 미국의 금수 조치 이전에 부품을 확보했거나, 미국산 부품의 대체품을 특정하거나, 원재료의 유입 지속을 위해 공급 업체와의 협상 등을 담당한 직원들이라고 한다. 다만, 이들 직원들이 실제로 금전적 보상을 받았는지는 불분명하다.

알려진 화웨이의 상반기 매출 실적은 잠정적이기 때문에 향후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예상과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달 30일로 예고된 공식 실적 보고를 통해, 화웨이의 경쟁력과 실질적인 성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