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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종단연구, "서울형 혁신학교, 일반 학교와 별로 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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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종단연구, "서울형 혁신학교, 일반 학교와 별로 차이 없다"

학업성취도에서 혁신학교와 일반학교와 차이도 미미

서울 혁신학교로 지정된 한 초등학교에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혁신학교로 지정된 한 초등학교에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일반학교와 비교해 학업성취도나 학교 만족도, 학생의 창의성 등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양희원 한국항공대 연구원과 강유림 연세대 연구원은 서울형 혁신학교 3~9차년도 조사 자료를 토대로 일반 학교와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양 연구원과 강 연구원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제5회 서울교육종단연구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울형 혁신학교 시행이 학교 효과성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발표한다.

서울교육종단연구는 지난 2010년부터 지금까지 실시된 다양한 교육정책들이 실제 교육현장에서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현재 교육적 상황은 어떤지에 대한 면밀한 과학적 진단을 한다.

'혁신학교'란 공교육의 획일적인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학습능력을 키우기 위해 시도되고 있는 새로운 학교 형태이다. 하지만 양 연구원과 강 연구원이 혁신학교와 일반학교의 학업성취도를 비교한 결과 뚜렷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혁신학교 3차년도(2012년) 조사 자료를 분석했을 때는 혁신학교의 수학·영어 성취도가 일반학교보다 통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6차년도 자료에서는 차이가 미미했다. 오히려 9차년도 자료에서는 통계적으로는 일반학교 성취도가 혁신학교보다 높게 나오기도 했다.

학교 만족도의 경우 혁신학교가 일반학교보다 높았으나 차이가 크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학생의 창의성과 자아개념도 혁신학교와 일반학교 사이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들은 "혁신학교가 일반학교보다 학업 성취도가 낮다는 주장은 증거가 부족하다"면서 "인성이나 자아개념 등 혁신학교가 추구하는 '핵심발달목표'에서도 일반학교와 뚜렷한 차이를 드러내지 못한 만큼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대 문찬주 연구원 등은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정책 효과성 분석' 논문에서 2014년부터 시행된 교육부의 일반고 역량강화사업이 일반고생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보았다. 그러나 진로성숙도를 높이는 데는 실패했다며 진로교육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학생의 수업 몰입과 학업성취도 관계의 종단적 분석', '잠재전이 분석을 활용한 청소년 스마트폰 이용 태도의 변화 유형 분석' 등 총 19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