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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무역전쟁 피해' 美 농가에 인공고기가 '한 줄기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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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무역전쟁 피해' 美 농가에 인공고기가 '한 줄기 빛'

완두콩, 대체육으로 인기 끌며 4년 만에 2배 성장

인공고기의 단백질 주 원료인 완두콩이 고난을 겪고 있는 미국 농가의 기대를 한껏 끌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인공고기의 단백질 주 원료인 완두콩이 고난을 겪고 있는 미국 농가의 기대를 한껏 끌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미중 무역전쟁의 최대 피해자라 할 수 있는 미국 농가에 인공고기가 '한 줄기 빛'으로 등장했다. 최근 인공고기의 단백질 주 원료인 완두콩이 고난을 겪고 있는 미국 농가의 기대를 한껏 끌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전쟁으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중국으로의 수출마저 빼앗긴 상태에서, 전 세계적인 콩과 옥수수 등 곡물 가격 침체에 가세해, 최근 북미 지역의 농가들은 봄비가 그치지 않아 물로 가득찬 밭을 바라보며 수심만 가득 찼다.
이러한 열악한 상황에서, 최근 대체 육류 간판기업인 임파서블 푸즈와 비욘드미트 등의 대체 단백질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음으로써, 당초 연작 장해 방지를 위한 재배 작물에 불과했던 완두콩이 각광을 받게 되었다.

미국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미국과 캐나다에서 완두콩의 재배에 충당되는 농지는 약 20% 증가하는 한편, 옥수수와 콩, 밀 등 주요 작물의 재배 면적은 약 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애완동물 푸드 메이커로부터의 수요도 증가해 완두콩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미국이나 캐나다의 농가에서 완두콩 재배가 급증하고 있다.

채식주의자를 타깃으로 한 식물성 대체육 등을 취급하는 기업은 수십 년 전부터 존재했지만 시장은 매우 작았다. 하지만 어느새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까지도 고기 이외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추세가 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제 폭발적인 수요로 인해 비욘드미트의 주가는 5월 초 신규주식공개(IPO) 이후 약 6배나 치솟았다.

또 대체육의 인기 상승은 주원료가 되는 완두콩의 수요 급증으로 이어졌다. 미국 최대의 완두콩 단백질 생산업체인 퓨리스에 따르면, 완두콩 단백질 소비 규모는 2015년 이후 4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성장해 27만5000톤을 기록했으며, 2025년에는 58만톤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