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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카드사, 일본서 20조 넘게 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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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카드사, 일본서 20조 넘게 빌렸다

100% 회수 상황까지 고려...당장의 영향은 크지 않아

국내 주식시장에서 일본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금융위원회
국내 주식시장에서 일본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금융위원회
국내 은행과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사가 일본에서 빌린 자금은 20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전해철 의원실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최대 52조9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금융권 차입금과 일본 투자자가 국내에 보유한 주식과 채권 등을 모두 합한 금액이다.
이중 금융당국이 주시하고 있는 부분은 은행과 여신금융사가 조달한 일본계 외화 차입금 20조2000억 원이다.

금융위는 6월말 국내은행의 일본계 외화차입금은 약 10조6000억 원으로 전체 외화차입금의 6.6% 수준에 불과해 일본 자금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금융위는 일본계 자금이 100% 회수되는 상황까지 고려해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등 금융회사와 태스크포스도 운영 중이다.

주식 채권시장의 일본 비중도 크지 않다.

금융위에 따르면 주식,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중 일본 자금은 14조6000억 원으로 주식시장의 비중은 2.3%(13조 원), 채권 시장의 비중은 1.3%(1조6000억 원)로 집계했다.

금융당국은 일본 자금이 모두 유출될 경우도 대비하고 있지만 당장에 국내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우려가 높아지자 지난 18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일본자금 관련 통계의 수치와 함의를 입체적으로 분석해 객관적으로 보도하기 보다는 단편적인 통계를 제시하거나 편향되게 해석해 시장에 불필요한 불안심리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며 “금융시장은 정보가 집중·확산되고 시장참가자들의 상호신뢰를 토대로 거래가 이뤄지는 곳이므로 시장에 잘못된 정보와 막연한 전망이 보도·확산될 경우, 불필요하게 시장불안을 야기하고 대내외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