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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日 '3저' 빼닮은 유럽 '잃어버린 10년'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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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日 '3저' 빼닮은 유럽 '잃어버린 10년' 재현되나

금융위기 후 저인플레이션, 저금리, 저성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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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단지 10년간의 경제 침체를 견뎌냈을 뿐이다. 곧 행동하지 않으면 또다른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미국의 CNN방송은 최근 침체에 빠진 유럽 경제에 대해 이렇게 꼬집었다.

이 방송은 유럽 금융위기가 10년만에 또다시 '잃어버린 10년'이 재현될 수 있다며 저인플레이션, 저금리, 그리고 저성장 등 과거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 빼닮았다고 지적했다.
세계 금융 위기 10년 후 유럽 경제는 회복을 이루었지만 부흥은 일어나지 않았다. 저 인플레이션, 저금리 및 저성장은 새로운 표준(new normal)이 되어버렸다.

CNN은 유럽의 이러한 불쾌한 상황은 위험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다른 낭비된 10년, 다시 말해서 잃어버린 10년은 도시와 농촌 지역의 분열을 심화시키고 젊은 사람들에게 박탈감을 안기고 정치적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라는 점이다.

독일 수석 경제학자로 네덜란드 은행인 ING 소속의 카르스텐 브르제스키(Carsten Brzeski)는 최근 유럽의 경제 위기는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 블록인 EC를 분리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우리는 너무 늦게 깨어났으며, 우리가 그동안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여건은 1990년대의 느린 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으로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뜻하는 '일본화(Japanification)'와 비슷한 양상이다.

2018년 후반부터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정한 목표치인 2%를 훨씬 밑돌고 있다. 6월에는 1.3%로 나타났다.
2018년 GDP 성장률은 1.8%였으며 올해는 1.2%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을이면 현재 혼잡한 양상으로 치닫는 브렉시트(Brexit)에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이자율은 역대 최저치에 머물러 있다. 8년간 재임한 ECB의 마리오 드라기(Mario Draghi) 총재는 오는 10월 사임할 예정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은행이 실제로 9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유럽연합(EU)의 실업자는 2013년 265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약 1570만명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스페인 북서부, 이태리 남부 및 그리스와 같은 지역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여전히 유럽에서 실업률이 가장 높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