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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트럼프 대통령, 대선전략으로 '환율전쟁' 방아쇠 당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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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트럼프 대통령, 대선전략으로 '환율전쟁' 방아쇠 당기나?

월가 "美, 환율시장 개입해 고의로 달러가치 낮출 것"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전략의 일환으로 환율전쟁을 시작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전략의 일환으로 환율전쟁을 시작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전략의 일환으로 '환율전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우려에 찬 전망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월가에선 미국이 직접 환율시장에 개입해 의도적으로 달러가치를 낮추는 초강수까지 둘 수 있다며 경고음이 커지는 상황이다.
18일(현지시간) CNN과 CNBC에따르면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의 요하임 펠스 고문은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약달러에 대한 관심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고 이는 미 행정부가 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환율전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중국과 유럽 등이 환율조작을 일삼고 있다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분석가들은 이 같은 행동의 배경엔 강달러가 2020년 대선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이 깔려 있다고 보고 있다.

강달러 현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미 제조업지대 '러스트벨트'가 해외시장에서 손해를 보도록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달러 대비 자국 통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국가에 대해 관세로 보복하겠다고 밝혔고, 지난달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유로화 가치를 떨어뜨려 미국이 피해를 본다고 비난했다.

지난 3일에는 트위터에 "유럽과 중국이 자국 통화가치를 하락시켜 미국과 경쟁하려 한다"면서 "미국 또한 이에 맞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달 연준 이사후보를 면접하는 자리에서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릴 묘책을 질문하기도 했다.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투자자들에게 "환율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트럼프 정부가 강달러 정책을 버린다고 공식 발표하는 것만으로도 달러화 가치가 최대 10%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CNN도 트럼프 행정부가 환율 시장에 직접 개입할 경우 현재 하루 약 5조 달러 규모의 달러화가 거래되는 세계 외환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재부무에 보유 달러를 팔라고 명령하거나 연준을 동원해 환율 시장에 적극 개입하거나 유로존과 일본을 달러 약세에 동참하도록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투자자문회사 로레사 어드바이저리의 니콜라스 스피로 파트너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19일 기고에서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카드가 제대로 먹힐 가능성이 낮다고 예상했다.

그는 유로존과 일본이 현재의 환율상황에 대한 불만이 없고 자국 화폐 가치를 높일만한 여력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에게 협조를 얻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CNN도 미국이 환율전쟁을 시작하면 다른 나라들도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트려 보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피로 파트터는 연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굴복했다는 비난을 감수하길 원치 않기 때문에 재무부와 달러약세를 위한 공동보조를 맞추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