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제약산업 강국 중 하나다. 매출을 기준으로 전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1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케다제약 등 글로벌 제약사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또 한국에 진출한 일본계 제약사는 한국다케다제약, 한국아스텔라스제약, 한국오츠카제약 등 10여 곳이다. 감기약인 '화이투벤'을 비롯해 구내염 치료제인 '알보칠' 그리고 위장약인 '카베진 코와S' 등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제품이다.
이런 의약품 분야에서도 최근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됐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약사들이 불매운동을 지지하고 나서는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15만 명이 구독 중인 유튜브 채널 '약쿠르트'를 운영 중인 약사 박승종 씨는 지난 16일 불매운동 관련 영상을 올렸다. 다른 유튜브 채널인 '정약사의 건강나눔'의 약사 정세운 씨도 일본 의약품을 대체할 의약품을 소개한 바 있다.
온라인으로 약사들이 일본제품 판매를 보이콧 하자 이에 소비자들이 동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 일부 약국이 일본 의약품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 리스트를 소개하는 등 오프라인으로 이런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으며 인공눈물 등 일본에서 수입한 제품이 강세를 보이는 의약외품의 소비도 줄어드는 추세다.
다만 의약품이라는 특수성이 있어 불매운동이 다른 분야만큼 거세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전문의약품의 경우 의사들이 처방이 필요하고 질환에 따라 대체가 불가능한 치료제도 있다. 또 질환 치료를 위해 처방받거나 일반의약품을 구매하는 환자의 경우도 복용하던 약을 쉽게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 등 의약품이라는 특수성으로 다른 분야보다 불매운동이 크게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기적으로 제약사가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을 야기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