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링크(대표 이동학)는 18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서울대학교 에너지자원탐사기술 상용화 기술 및 제품 발표회’를 갖고 석유탐사선이 탄성파로 측정한 자료를 처리해 실제와 거의 똑같은 정확한 석유 매장 지층 구조도(그래픽)를 만들어 주는 해석 소프트웨어(SW) 상용화 성공을 알렸다.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런 기술은 그동안 세계적 석유 메이저인 영국의 BP같은 회사들도 아직 실현하지 못한 기술이다. 프랑스 토털사는 이미 신창수교수의 기술을 라이선싱해 석유탐사 역랑에서는 세계최고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석유를 시추해 채굴하기 위해서는 우선 매장 유망지역 지층의 지질구조를 알아내야 한다. 이는 사막에선 유전지대에 탄성파 수집장치를 설치하고 바이브레이터나 에어건으로탄성파를 해저로 쏜 후 각 지층경계에서 반사돼 온 탄성파 자료를 수집하는 작업으로부터 시작된다. 수집된 반향 탄성파를 역산기술로 분석해 각 지층에서의 파의 속도를 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2D(혹은 3D)지질도를 그려내게 된다. 대개 ‘석유매장 유망 지역 지표 조사→육지나 해상에서 탄성파를 쏜 후 탄성파 자료 취득→탄성파 자료처리→탄성파 자료 해석→탐사 시추’과정을 거치게 된다. 여기서 전세계 석유회사들조차 제대로 못하는 부분은 바로 탄성파 자료 처리작업, 즉 탄성파 자료를 이용해 지층의 경계를 구하는 부분이다. 탄성파를 육지나 해저로 쏘아 돌아온 자료는 탄성파의 강도와 지연시간만 수집된다. 이를 바탕으로 석유매장 지역 지질도로 정확히 그려내는 작업은 여전히 알 수 없는 영역이었다. 세계적 석유회사들이 사용하는 프로그램 해석 능력은 신창수 교수의 기술에 비하면 조악하기 그지 없는 수준이다.
이날 발표회에서 설명에 나선 신창수 서울대 자원공학과 교수에 따르면 이처럼 전세계 유수의 석유회사들조차도 탄성파 지질 자료를 정확하게 해석해 내지 못한 채 흐릿한 지질도를 이용하고 있다. 결국 이들조차도 조악한 지질도에 기댄 채 확률에 의존해 석유를 채굴해 내고 있는 실정인 셈이다.
코코링크와 신 교수팀은 이날 이처럼 “세계 굴지의 석유회사들도 실현하지 못한 해저석유자원탐사결과를 정확히 해석해 주는 프로그램을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실제로 이날 코코링크는 자사 룩솔OGX로 해석해 낸 지질도와 기존 석유업계가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 해석된 지질도를 비교함으로써 자사 프로그램의 월등한 해석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신 교수가 10년 전 개발한 기술은 프랑스 토털같은 석유업계의 지존으로 불리는 회사들에게도 라이선싱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상용화 프로그램 룩솔 OGX는 이후 신 교수가 효율성 면에서 월등하게 개선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게 두 사람의 설명이다. 신창수 교수는 이 기술에 슈퍼컴 투자가 이어지면 우리나라에서도 이르면 5년 내 연매출 200~400조원 규모의 석유회사가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이동학 코코링크 사장은 신 교수가 개발한 세계에서 유일한 완전파형역산(WFI) 원천기술을 온전히 이전받고, 이를 자체 슈퍼컴 기술력과 결합해 시뮬레이션하고 프로그래밍한 결과 프로그램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동학 사장은 이 프로그램을 자사가 개발한 국내 유일의 고성능컴퓨터(HPC) 클라이맥스210에 적용해 전세계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공급과 자료처리 용업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11월, 그리고 지난달에도 세계최고 슈퍼컴에 오른 ‘서밋(SUMMIT)’ 개발사 IBM 한국지사(IBM코리아)의 허욱 본부장도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프레젠테이션과 함께 코코링크의 룩솔OGX 기반의 수출 등에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혀 향후 협력방향에 대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