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사건 용의자를 중국 본토에 넘길 수 있는 ‘범죄인 인도’ 조례개정안에 대한 항의활동이 계속되고 있는 홍콩에서 17일 수천 명의 노인이 집회를 갖고 정부에 대한 시위를 주도하는 젊은이들에 대한 연대를 보였다.
노인들의 시위는 ‘백발의 행진’으로 불리며 노약자나 보수적인 성향의 시민들도 젊은 시위자들을 지지하는 것을 의미하고 있어 친중파인 홍콩 지도부를 압박하는 새로운 수단이 되고 있다. 극심한 더위 속에 노인들이 길게 줄을 서서 홍콩시내를 행진하는 광경은 노인을 공경하는 문화가 뿌리내린 홍콩에서는 더욱 강한 인상을 준다.
참가자 중에는 “젊은이들아 아버지들도 밖으로 나왔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거나 입법회(의회)밖에 설치된 메시지보드에 “젊은이들이여 당신들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올리는 사람도 있었다. 한 여성 참가자(55)는 AFP기자에게 1997년에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자유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저항을 자신들 세대는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젊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더 이상 침묵해선 안 된다고 일깨워 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