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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전국 10곳에 '5G 특화서비스 거점' 구축…품질·서비스·혜택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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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전국 10곳에 '5G 특화서비스 거점' 구축…품질·서비스·혜택 강조

서비스·핵심상권·썸머·B2B 등 4대영역 기반…지역·산업혁신 이끈다
촘촘한 망·혜택강화 강조…보조금서 서비스로 경쟁 패러다임 전환"

이번 주말부터 부산 해운대를 비롯한 전국 주요 해수욕장의 백사장에선 더욱 빠르고 원활한 5G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 다음달부터는 익선동 한옥거리, 성수동 카페거리에서 증강현실(AR) 앱을 구동해 식당, 가게 앞을 스캔하면, 할인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울 종로 롤게임 경기장에서는 게임 생중계 영상을 VR 콘텐츠로 더욱 생생하게 즐기고, 올림픽공원에서는 거대 동물들과 사진이나 영상촬영을 할 수 있게 된다.

SKT가 전국 10대 핵심 권역에 이같은 5G특화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지역(클러스터)을 조성하고 하반기 5G 고객 확보에 나선다. 10대 권역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구성되는 클러스터에서는 일반 지역보다 더욱 촘촘한 5G 커버리지는 물론, 5G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각종 혜택들이 마련된다. 일반 고객과 더불어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오피스 등 B2B 고객들에게도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SKT는 이를 활용해 보조금·리베이트 기반의 기존 이통기업들의 경쟁 전략을 서비스와 혜택 중심으로 바꿔가겠다는 포부를 내세우는 한편, 전국 5G 커버리지 품질과 속도에 있어 다른 이통사들에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SKT는 18일 서울 중구에 있는 5G 스마트오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반기부터 이같은 내용으로 본격 추진하는 새로운 5G 서비스인 ‘5G 클러스터’를 소개했다.

유영상 SKT MNO 사업부장이 새로운 5G 서비스 '5G 클러스터'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SKT)이미지 확대보기
유영상 SKT MNO 사업부장이 새로운 5G 서비스 '5G 클러스터'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SKT)

■ 10대 핵심 권역·해수욕장·경기장·공원 등 전국 곳곳에 5G 클러스터 조성


이날 소개를 맡은 유영상 SKT MNO 사업부장(부사장)은 “5G가 고객의 생활이 되고 산업을 바꾸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고객들이 제대로 된 5G를 경험할 수 있게 하고, 지역과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ICT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지 생각했다”면서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클러스터’에서 찾았다”고 밝혔다.

SKT가 새로 조성할 5G 클러스터는 촘촘하게 깔리는 초 밀집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가상·증강현실(AR·VR),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ICT 기술이 융합된 5G 환경을 말한다. SKT는 클러스터 조성으로 고객 만족과 지역 사회 발전, 산업의 진화를 이끌겠다는 목표다. 클러스터는 ▲서비스 ▲핵심상권 ▲썸머 ▲B2B 등 4대 영역으로 구분된다. 구체적인 지역은 ▲서울 광화문, 건대, 홍대, 잠실, 부산 남포동, 대구 동성로, 광주 상무지구, 대전 둔산등 전국 각지 10대 주요 상권과 ▲해운대, 광안리, 송정, 다대포, 속초, 경포대 등 전국 해수욕장과 워터파크, ▲성수동 익선동의 골목상권과 ▲인천 문학경기장, 올림픽공원을 포함한 스포츠 경기장과 공원 등이다.

전국 각지에 조성될 SKT 5G 클러스터 지역별 내용. (사진=SKT)이미지 확대보기
전국 각지에 조성될 SKT 5G 클러스터 지역별 내용. (사진=SKT)

유 부장은 “클러스터 안에서는 최고 수준의 5G 네트워크와 5G 콘텐츠들을 만날 수 있고, 클러스터별로 다양한 멤버십혜택이나 프로모션을 제공받게 된다”면서 “기존 5G 체험존이나 매장에서만 5G를 체험하는 것과 달리 클러스터 권역 전체가 5G 체험 공간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T는 지역별 5G 고객을 분석해 지역 내 점포 수, 유동인구, 평균 매출을 따져 10대 핵심 상권을 선정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원활한 5G 품질뿐만 아니라 각 지역별로 특화된 5G 관련 서비스와 혜택이 제공될 예정이다.

■ 골목상권서 AR멤버십 혜택 제공…롤 파크·AR동물원서는 AR·VR콘텐츠 경험


서울 성수동 카페거리와 익선동 한옥거리 등 골목 상권에는 AR 멤버십이 제공된다. 유 부장은 “기존 T멤버십이 AR로 재탄생될 것”이라면서 “익선동, 성수동 등 골목 소상공인과 동반 성장함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해당 멤버십 출시 후 AR앱을 구동해 골목의 여러 상점들을 비추면, 할인 등 프로모션 혜택을 받게 되는 형태다.

오는 25일에는 ‘롤(리그오브렌전드, LOL) 파크’가 개장된다. 이는 AR를 활용해 현실에서 가상 현실로 순간 이동하는 콘셉트다. 서울 종로의 롤 게임 경기장이 롤 파크가 되며, 고객들은 이 구역에서 AR앱으로 전국 팬들이 보내는 응원 메시지를 가상 공간인 ‘AR응원필드’에서 볼 수 있다. 아울러 롤 게임 현장중계와 리플레이 영상도 VR 콘텐츠로 만나볼 수 있다. 지난달 출시된 나이언틱의 새로운 AR게임 ‘해리포터 마법사연합’의 마케팅도 진행된다. 각 클러스터 내에 별도의 특화 매장을 구축해, 해당 매장에서 AR을 활용한 특별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AR 동물원’을 개장,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에서 AR로 구현한 거대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유 부장은 “현재 구현 가능한 동물은 고양이, 렛서팬더, 웰시코기, 알파카, 비룡 등이지만, 차츰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NBC 유니버셜의 IP를 활용해 쥬라기월드 캐릭터를 활용한 공룡 AR 역시 준비 중에 있다”면서 “향후에는 고객 본인의 반려동물을 AR화 할 수 있는 참여형 서비스로도 전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올림픽공원에 마련될 AR동물원 시연 사진. (사진=SKT)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올림픽공원에 마련될 AR동물원 시연 사진. (사진=SKT)

SKT는 이 같은 새로운 5G 클러스터 서비스를 ‘부스트(Boost)’라는 브랜드로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유 부장은 “5G 네트워크와 서비스가 만나 즐거움이 ‘터진다’는 의미로 ‘부스트’라 정했으며, 전국 방방곡곡의 클러스트에는 이러한 ‘부스트’라는 이름이 붙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B2B도 클러스터화…연내 OTT클라우드 게임 출시


클러스터는 B2C 분야를 넘어 B2B로도 확산된다. SKT는 자체 개발한 모바일엣지클라우드(MEC)를 기반으로 차세대 B2B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SKT는 첫 사례로 SK하이닉스 공장에 스마트팩토리를 구현 중이다. 지난 4월 한차례 선보인바 있는 스마트오피스 역시 글로벌기업과 중소기업의 제품을 모두 활용해 솔루션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확대할 예정이다.

유 부장은 “하이닉스 공장에 MEC와 기업 전용 5G 회선을 구축해 물류자동화, 공정 제어, 사전 설비 정비, AR·VR 활용 업무 효율 향상 등 전 분야에서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할 것”이라면서 “스마트오피스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테스트베드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등 국내 자율주행 시장 확산의 초석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유 부장은 차세대 콘텐츠 플랫폼으로 ‘OTT 클라우드 게임’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SKT는 3G 시절에 멜론을 만들었고, 4G에는 옥수수를 만들었다”면서 “5G 시대에는 OTT 클라우드 게임이 결국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SKT는 OTT방식의 구독형 게임 서비스를 연내에 출시할 예정이며, 이를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 "이통사 마케팅, 서비스·혜택 중심으로 바꿀 것…전국 최대·최고 5G 커버리지 수준 자부"

이날 SKT는 기존 이통사들의 보조금·리베이트 등 가격에 집중된 경쟁 구도를 서비스와 혜택으로 전환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최근 치열하게 불거졌던 5G 커버리지와 품질 관련해서도 다른 이통사들 보다 절대 뒤지지 않을 만큼 기지국 구축과 품질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부장은 “그 동안 통신업 마케팅은 큰 틀에서 변화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SKT는 클러스터 중심으로 5G 네트워크, 고객 경험, 서비스 등을 모두 담아 SKT의 마케팅을 서비스와 네트워크가 본질이 되도록 할 것”이라면서 “기존 보조금과 리베이트 중심의 이통시장 경쟁 구도를 서비스와 혜택 중심 경쟁으로 바꿔 건전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류정환 5GX인프라그룹장은 "클러스터 조성과 관계 없이 전국 5G 커버리지는 최대한 빠르게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그룹장은 "연내 5G 기지국 설치 목표와 같은 수치적인 부분의 경우 다른 이통사들과 숫자 싸움으로 번질 수 있어서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다른 이통사들보다 (기지국을) 많이 깔 거고, 짧은 시간 내에 전국망 깔아서 많은 사람들이 SKT 5G 품질 느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은 지상망 구축에 매진하는 단계로, 인빌딩 기지국 구축은 현재 장기적인 솔루션을 마련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구축은 연말이나 연초에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부장 역시 "1위 사업자로서 부끄럽지 않은 시장 점유율과 가입자 수 반드시 보여드릴 것"이라며 "서비스 클러스터 전략 외 다른 부분들도 전략 수립해서 4G에서의 리더십을 5G에서도 변함없이 보여드릴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KT의 5G 클러스터는 4G 고객 역시 사용 가능하다. 다만, 품질과 속도는 5G 스마트폰에 최적화됐다. SKT는 향후 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5G 주파수대인 28GHz의 기지국을 구축할 예정이다. 국내 5G 주파수대는 3.5GHz와 28GHz로 나뉘며, 올해 이통3사는 3.5GHz 대역만 상용화한 상황이다. 클러스터 내에서 이용할 5G 서비스들은 각종 매장이나 파트너들과 협의 하에 제로레이팅(데이터 사용료 면제)으로 즐길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