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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부활 찬가는 언제 부르나...글로벌 물동량 감소에 갈지자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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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부활 찬가는 언제 부르나...글로벌 물동량 감소에 갈지자걸음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사진=뉴시스
상반기 전세계 선사 선박 발주 상황이 지난해보다 부진해 조선업계는 올해 하반기 수주도 암울하다.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상반기 기준으로 2016년 1177만CGT에서 지난해에는 1779만CGT를 기록해 회복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반기 물량이 1026만CGT에 머물러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선사들의 발주가 저조한 데에는 미·중 무역분쟁과 2020 IMO환경규제에 대한 '해운업계 눈치작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통계기관 데카르트 데이터마인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미국 컨테이너 물동량은 0.2% 감소했으며 6월 한 달 간 물동량은 135만 TEU가 감소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감소했다. 아시아 전체 물동량 에서 60%를 차지하는 중국발(發) 물동량은 5개월 연속 감소해 물동량이 올해에만 10.9% 줄었다.

영국 해운시황 전문 분석기관 MSI는 “미·중 무역분쟁을 계기로 아시아 해운업 수요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자 선주들이 선박 발주를 꺼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조선업은 독자 생존하는 산업이 아니다. 조선업은 항상 해운업과 맞물려 성장해왔다. 2020년부터 시행되는 IMO 환경규제에 대한 해운업계 눈치싸움도 조선업 시황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환경규제를 준수해 저유황유를 사용하거나 스크러버(탈황장치) 를 장착해야 하는 두 가지 방안 가운데 어느 쪽이 비용을 적게 들이고 효율적인지 선사들이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세계 1위 선사 머스크는 저유황유를 사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2위 MSC는 스크러버와 저유황유를 병용할 방침이다. 국내 원양선사 현대상선은 대부분 선박에 스크러버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 같이 모든 업체의 IMO 환경규제 준수 방안이 다르기 때문에 선사들이 스크러버가 장착된 신규 선박을 섣불리 발주하지 못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운반선 대량 수주를 기대한 세계 각국의 LNG프로젝트가 예상보다 진행이 더디다”며 “미·중 무역분쟁과 환경규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속속 등장하면서 선사들의 발주가 저조해 하반기 수주상황도 낙관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