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뉴스위크(News Week)는 17일(현지시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국제 학습환경을 조사한 '탈리스(TALIS) 2018'의 결과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다.
2018년 탈리스는 교사의 노동 실태를 조사한 결과이지만 주목되는 것은 교사의 노동 시간이다.
OECD 회원국 중 주당 60시간 이상 근무를 하는 중학교 교사는 일본이 56.7%로 가장 많다. 이는 영국 28.9%, 미국 22%, 한국 7.8%, 스웨덴 2.9%, 프랑스 2.6%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즉, 일본교사의 노동 강도가 세계에서 가장 세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주당 평균 수업 시간(준비 포함)은 27.4시간으로 조사 대상국 중 28위에 머물렀다.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은 59.3시간이지만 수업 시간은 27.4시간으로, 일본 중학교 교사들은 수업의 비중이 절반도 안되는 셈이다.
일본 중학교 교사의 주당 근무시간은 세계에서 가장 많지만, 그 절반은 수업 이외의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수업 이 외에 교무회의와 사무작업, 학생지도, 방과후활동 등을 수행한다. 특히 방과후 활동을 교사가 담당하는 것이 일본의 특징이다.
일본 교사들은 여러 가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가장 중요한 수업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학생들을 잘 가르치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데, 일본 교원은 너무 바빠 시간을 내지 못한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 지난 2017년부터는 교사의 근로 방식 개혁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구체적인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또 그동안 교사가 담당하던 일을 구분, 교사가 담당할 필요가 없는 업무와 교사의 업무이지만 감소 가능한 업무를 파악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시험의 채점을 맡기고, 학교의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해 가정통신문을 배포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일본의 최근 교사 임용시험 경쟁률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 경제가 호황라서 교원 이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교사 직무의 전문성을 명료하게 하고 고급 전문직으로 승화시키는 않는다면 우수한 인재를 다른 전문직으로 빼앗길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