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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국 연구기관, 독일제 고급차 북한밀수 일본 기업 관여 적시 보고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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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국 연구기관, 독일제 고급차 북한밀수 일본 기업 관여 적시 보고서 발표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 장갑 롱타입 세단의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 장갑 롱타입 세단의 모습.


유엔 이사회 결의로 대북수출이 금지된 사치품인 고급차들이 일본을 거쳐 북한에 밀수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같은 사실은 세계의 불법네트워크를 조사 중인 미국의 선진국방연구센터 ‘C4ADS’가 16일(현지시간) 공표한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북한의 고급차에 대해서는 올해 2월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등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이 정상적으로는 손에 넣을 수 없는 고급 승용차를 탔던 점 등에서 북한의 제재회피의 전횡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국제사회에서 나왔다.

이번에 ‘C4ADS’가 선박 항해기록과 세관기록 등을 바탕으로 밀수루트를 조사한 것은 1대에 50만 달러(약 5억9,000만 원) 이상을 호가하는 독일산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 가이드’ 2대로 방탄장갑의 롱 타입으로 각국의 정부 고위관리들이 쓰는 최고급 차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대는 지난해 6월 컨테이너선에 실려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출항해 중국 다롄을 경유하여 9월18일에 도착한 것은 일본 오사카였다. 그 뒤 27일 한국 부산을 향해서 출발했으며 10월5일 러시아 극동 나홋카에 도착했다고 한다.

직후인 10월7일에는 나홋카 근처의 블라디보스토크로 북한 정부관리의 차량수송에 사용되는 대형 화물항공기 3기가 착륙했으며, 보고서는 “이 항공기를 통해 메르세데스를 평양으로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하고 있다.

또한 보고서에서는 일본 국내기업의 관여혐의도 지적했다. 다롄과 부산에서의 수하인은 효고현 아마가사키시에 등기가 있는 무역회사 서상주식회사(瑞祥株式会社)였으며, 오사카로부터 부산에의 수하인은 오사카시에 본사가 있는 ‘미노물류주식회사(美濃物流株式会社)’로 부산에서의 하차인은 한국기업이었다고 하고 있다. 미노물류 임원의 주소와 서상의 등기상의 주소는 같았다고 한다.

보고서는 “미국의 동맹국을 통해서 고도의 조달능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라고 우려하며 관계국의 법집행 기관이 제재준수를 위한 대처를 엄정하게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미노물류의 사장은 17일 요미우리신문 기자에게 “북측에 전달된 줄은 몰랐다. 보고서는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다롄에 있는 중국계의 물류회사에서 벤츠 2대를 일본경유로 상하이로 운송하도록 의뢰 받았다. 오사카항에 도착한 것은 9월18일이 아니라 8월31일”이라며 태풍 21호의 영향을 피하기 위해 물류회사가 행선지를 부산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일련의 수송에 관련업체 서상의 명의를 사용했지만 부산에서 러시아로 짐을 싸는 데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장은 이와 함께 북한과는 한 번도 교역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