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이사회 결의로 대북수출이 금지된 사치품인 고급차들이 일본을 거쳐 북한에 밀수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같은 사실은 세계의 불법네트워크를 조사 중인 미국의 선진국방연구센터 ‘C4ADS’가 16일(현지시간) 공표한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번에 ‘C4ADS’가 선박 항해기록과 세관기록 등을 바탕으로 밀수루트를 조사한 것은 1대에 50만 달러(약 5억9,000만 원) 이상을 호가하는 독일산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 가이드’ 2대로 방탄장갑의 롱 타입으로 각국의 정부 고위관리들이 쓰는 최고급 차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대는 지난해 6월 컨테이너선에 실려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출항해 중국 다롄을 경유하여 9월18일에 도착한 것은 일본 오사카였다. 그 뒤 27일 한국 부산을 향해서 출발했으며 10월5일 러시아 극동 나홋카에 도착했다고 한다.
직후인 10월7일에는 나홋카 근처의 블라디보스토크로 북한 정부관리의 차량수송에 사용되는 대형 화물항공기 3기가 착륙했으며, 보고서는 “이 항공기를 통해 메르세데스를 평양으로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하고 있다.
또한 보고서에서는 일본 국내기업의 관여혐의도 지적했다. 다롄과 부산에서의 수하인은 효고현 아마가사키시에 등기가 있는 무역회사 서상주식회사(瑞祥株式会社)였으며, 오사카로부터 부산에의 수하인은 오사카시에 본사가 있는 ‘미노물류주식회사(美濃物流株式会社)’로 부산에서의 하차인은 한국기업이었다고 하고 있다. 미노물류 임원의 주소와 서상의 등기상의 주소는 같았다고 한다.
보고서는 “미국의 동맹국을 통해서 고도의 조달능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라고 우려하며 관계국의 법집행 기관이 제재준수를 위한 대처를 엄정하게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일련의 수송에 관련업체 서상의 명의를 사용했지만 부산에서 러시아로 짐을 싸는 데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장은 이와 함께 북한과는 한 번도 교역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