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국내선 운임을 올린 데 이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도 성수기를 맞아 제주기점 항공노선 운임을 전격 인상하기로 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 1일부터 국내선 운임을 평균 7% 인상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0일부터 평균 3.1% 인상했다.
이스타항공과 진에어도 성수기 요금과 주중 선호시간대 요금을 인상한다. 이스타항공은 8월1일부터 최고 9.2%, 진에어는 8월2일부터 제주-김포 노선 성수기 요금을 9만7700원에서 10만7000원으로 9300원(9.5%) 인상하기로 했다.
티웨이항공은 8월5일부터 제주-김포·광주·대구·무안 등 주요 노선 항공료를 최대 9.6% 인상한다. 노선별로 주중, 주말, 주말할증·성수기 요금을 올릴 예정이며, 제주-대구 노선의 주말 운임 경우 기존 7만3000원에서 8만 원으로 7000원 인상될 전망이다.
에어서울은 국제선 항공료 인상에 나선다. 에어서울은 오는 26일부터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의 공시운임을 27만5000원에서 31만 원으로 12.7% 올린다. 공시운임은 항공사가 승객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최고 운임이지만 대체로 실제 판매운임 인상으로 이어진다. 현재 에어서울은 국토교통부 신고·승인도 마친 상황이다.
대학생 A 씨(21)는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들과 제주도 여행을 가기 위해 미리 일정을 조정해놨는데 항공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난감하다"며 "아르바이트를 통해 번 돈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항공사들이 일본의 경제제재 조치와 고유가·고환율로 인한 실적악화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담합하듯 항공료 인상에 나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