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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리치비거'호 등 대북제재 위반 선박 7척, 여전히 한국 일본 드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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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리치비거'호 등 대북제재 위반 선박 7척, 여전히 한국 일본 드나들어

북한산 석탄을 운반한 혐의를 받은 화물선 리치비거호 등이 한국과 일본 항구를 드나든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산 선탁을 한국에 반입해 대북 제재 대상에 오른 화물선 리치비거호.사진=마린트래픽
북한산 선탁을 한국에 반입해 대북 제재 대상에 오른 화물선 리치비거호.사진=마린트래픽

미국의소리방송(VOA)은 선박 추적 사이트 '마린트래픽'과 '아태지역 항만국 통제위원회(도쿄MOU)'를 통해 한국 정부로부터 북한산 석탄과 선철 등을 반입했다고 지목된 선박 7척의 지난해 8월 이후 항적 등을 조사한 결과, 일부 선박이 한국과 일본을 드나들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들 선박은 '리치 글로리', '샤이닝 리치', '진룽',' 스카이 엔젤', '싱광5', '리치 비거', '진아오'등이다.

한국 관세청은 이들 선박들이 2017년 4월부터 10월 사이 러시아에서 환적된 북한산 석탄과 선철 등을 포항과 마산, 인천, 동해 항으로 반입했다는 내용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곧바로 이들 선박 중 4척의 입항을 금지했다.

북한산 석탄 반입내역. 사진=VOA이미지 확대보기
북한산 석탄 반입내역. 사진=VOA


VOA는 당시 북한산 석탄 반입 논란에 휩싸인 이들 선박 중 일부는 한국을 여전히 출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해양수산부 입출항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아이 6'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된 리치 비거호는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약 13차례 포항과 여수, 부산 등에 입항했다.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벨리즈 선적의 리치 비거호는 지난 8일부터 인천대교 인근 바다에 정박해 있다. 2010년 건조된 리치비거호는 길이 140.19m, 너비 19m인 리치비거는 총톤수 8344t, 재화중량 1만3540t의 벌크 화물선이다.
싱광 5호는 올해 2월과 4월, 5월 총 3차례 평택과 여수, 포항을 드나들었다.

관세청은 리치 비거호가 북한 원산에서 실린 뒤 러시아에서 환적된 무연탄 1만50t을 싣고 2017년 5월27일 포항에 입항했고, 싱광5호는 같은 해 8월 북한 선철 2000t을 마산항에 들여왔다고 밝혔다.

VOA에 따르면, 샤이닝 리치호는 지난 5월 일본 노시로 항과 쿠시로 항에 입항하는 등 지난 1년간 최소 6번 일본에 드나든 것으로 나타났고, 리치 비거호와 싱광5호가 각각 최소 4회, 진룽호 3회,리치 글로리 2회 일본에 입항 기록을 남겼다.

스카이 엔젤호의 경우 일본에 입항한 기록은 없었지만 선급협회가 '일본 해사협회'였다.

선박들은 대부분 문제가 불거진 당시 사용한 선명과 선적을 바꿨지만 국제해사기구(IMO)의 고유 식별번호는 국제 규정에 따라 그대로 유지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