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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D-1, 채권전문가 금리인하 시점 7월보다는 8월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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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D-1, 채권전문가 금리인하 시점 7월보다는 8월 유력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7월 내지 8월 중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경제 전문가들은 7월 기준금리를 현행 연 1.75%로 동결한 뒤 8월에 연 1.5%로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경제 상황이나 대내외 여건이 무르익었지만, 무엇보다 이달 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를 확인하고 나서 8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8일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7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연내 추가 인하 기대감이 확산할 가능성이 높은 것을 7월보다는 8월 인하에 무게를 두는 이유로 꼽았다.

금통위가 7~8월 중 인하 이후에도 추가로 한 번 더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추가 인하 시기로는 내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한은이 발표할 수정경제 전망에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하향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2.5%로 기존보다 0.2%포인트 낮춰 잡았다. 1분기 중 경제성장률은 전기 보다 마이너스 0.4%로 뒷걸음질쳤다. 물가 역시 최근 '물가 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 발표에서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난 4월 전망치(1.1%)를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일제히 내릴 경우 금리인하에는 한 발 더 다가선다.

다만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하거나 소수의견이 2명으로 확대되는 등 인하 신호를 보낸 후 다음 달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Fed 기준금리 결정이 이달 말 예정돼 있기 때문에 연준 금리 인하를 확인한 후 한은이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예정된 국회 일정에서의 추경 통과가 본격화된 뒤 금통위원들의 스탠스 변경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7월 Fed 인하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 데다가 부동산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추이를 지켜본 뒤 8월에 인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는 금리 인하 시그널을 주면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겠지만 8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면서 "소수의견이 2명으로 확대되는 등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언급을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추가 인하 시점도 연내보다는 내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이후엔 Fed의 움직임이 중요할 것 같다. 김현미 국토교통장관이 민간 분양가 상한제를 공식화하는 등 최근 들썩이는 부동산에 대해 우려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한은의 추가 인하도 내년 초에나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이달 인하 가능성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이미 정책당국자들의 시그널이 있었고, Fed도 7월 인하를 기정사실로 한 만큼 경제사황 등을 반영해 미룰 이유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파월 Fed 의장도 7월 금리 인하를 시사했고 한은이 먼저 금리 인하를 하는 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금융통화위원회 개최와 관련해 "기준금리 1.75% 동결을 전망한다"면서 "소수의견은 2명으로 확대되겠으며 5월 회의 때처럼 8월 초에 발표되는 의사록을 통해 중립 위원들의 사실상 인하 찬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장률과 물가 하향 조정의 근거로는 1분기 내기 상반기 실적이 부진한 데다 최근 이어지는 수출 둔화 등을 꼽았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수출은 하락 폭이 두 자리 수로 확대됐으며 설비투자도 3년전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더해져 수출 경기 하방리스크를 키울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