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8일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통위가 7~8월 중 인하 이후에도 추가로 한 번 더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추가 인하 시기로는 내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한은이 발표할 수정경제 전망에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하향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2.5%로 기존보다 0.2%포인트 낮춰 잡았다. 1분기 중 경제성장률은 전기 보다 마이너스 0.4%로 뒷걸음질쳤다. 물가 역시 최근 '물가 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 발표에서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난 4월 전망치(1.1%)를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일제히 내릴 경우 금리인하에는 한 발 더 다가선다.
다만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하거나 소수의견이 2명으로 확대되는 등 인하 신호를 보낸 후 다음 달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예정된 국회 일정에서의 추경 통과가 본격화된 뒤 금통위원들의 스탠스 변경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7월 Fed 인하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 데다가 부동산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추이를 지켜본 뒤 8월에 인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는 금리 인하 시그널을 주면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겠지만 8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면서 "소수의견이 2명으로 확대되는 등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언급을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추가 인하 시점도 연내보다는 내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이후엔 Fed의 움직임이 중요할 것 같다. 김현미 국토교통장관이 민간 분양가 상한제를 공식화하는 등 최근 들썩이는 부동산에 대해 우려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한은의 추가 인하도 내년 초에나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이달 인하 가능성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이미 정책당국자들의 시그널이 있었고, Fed도 7월 인하를 기정사실로 한 만큼 경제사황 등을 반영해 미룰 이유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파월 Fed 의장도 7월 금리 인하를 시사했고 한은이 먼저 금리 인하를 하는 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금융통화위원회 개최와 관련해 "기준금리 1.75% 동결을 전망한다"면서 "소수의견은 2명으로 확대되겠으며 5월 회의 때처럼 8월 초에 발표되는 의사록을 통해 중립 위원들의 사실상 인하 찬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장률과 물가 하향 조정의 근거로는 1분기 내기 상반기 실적이 부진한 데다 최근 이어지는 수출 둔화 등을 꼽았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수출은 하락 폭이 두 자리 수로 확대됐으며 설비투자도 3년전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더해져 수출 경기 하방리스크를 키울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