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필리핀, 뎅기열 창궐 '비상사태' 선포…456명 사망

공유
2

[글로벌-Biz 24] 필리핀, 뎅기열 창궐 '비상사태' 선포…456명 사망

올 상반기 필리핀 전역에서 10만6630건의 뎅기열 감염 확인

필리핀은 15일(현지 시간) 전국에서 창궐한 뎅기열 감염 유행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사진은 뎅기열 감염을 매개하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 자료=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필리핀은 15일(현지 시간) 전국에서 창궐한 뎅기열 감염 유행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사진은 뎅기열 감염을 매개하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 자료=글로벌이코노믹DB
필리핀 보건부는 15일(현지 시간) 전국에서 창궐한 뎅기열 감염 유행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필리핀 언론 래플러(Rappler)가 보도했다.

프란시스코 두케 필리핀 보건부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올해 1월 1일부터 6월 29일까지 전역에서 10만6630건의 뎅기열 감염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85%나 늘어난 수치라고 발표했다. 올해 뎅기열로 인해 456명이 사망했다.
강한 두통과 고열,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뎅기열은 명확한 치료법이 없으며, 무엇보다 재발 위험이 강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현재 뎅기열 바이러스에는 4가지 유형이 관측되는데, 감염되어 면역을 획득할 수 있는 유형은 그중 하나의 형태뿐으로, 치사율은 무려 20%에 달한다. 특히 반복 감염되면 첫 번째보다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사망한 사례의 대부분은 재감염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필리핀과 인접한 국가에서도 뎅기열 환자가 늘고 있어 동남아시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 태국의 경우 4만여 명이 감염되어 58명이 사망했으며, 베트남은 8만1000여 명이 감염되어 4명이 숨졌다.

한편, 국내에서도 올해 들어 90명의 환자가 신고됐는데, 모두 해외 체류 중 뎅기열에 감염되어 입국한 경우로 밝혀졌다. 또한, 이달 초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인천 영종도 을왕산에서 채집한 모기 100마리 가운데 두 마리에서 뎅기열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바 있다. 그동안 동남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열대 우림지역에서 창궐하는 것으로 알려진 뎅기열 바이러스에 우리나라도 이제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