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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롯데제과, 베트남 식품업체 ‘비비카’ 지분 놓고 현지 팬 그룹과 힘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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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롯데제과, 베트남 식품업체 ‘비비카’ 지분 놓고 현지 팬 그룹과 힘겨루기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롯데제과가 베트남에서 농업회사인 팬 그룹(PAN Group)과 현지 식품업체인 비비카(Bibica)의 지분 인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팬 그룹은 최근 비비카의 100% 지분을 획득하기 위해 이 업체의 주식 770만 주를 취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비비카의 자본금 49.93%에 해당하는 것이다.
롯데제과는 현재 비비카의 지분 44.03%를 보유하고 있다.

팬 그룹은 소규모 회사인 PAN Food JSC를 통해 비비카의 지분 50.07%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 그룹이 비비카의 100% 완전 소유를 하려는 목적은 장기적인 투자를 위한 것이라고만 알려졌다.

이 회사는 비비카의 주식을 1주당 6만8500동(VND, 약 3달러, 한화 약 3487원)로 환산해 5300억 동(VND, 약 2억2280만 달러, 한화 약 2630억 원)을 구매 자금으로 조달 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거래는 보류중인 베트남 국가 증권위원회의 승인 후 30~60 일 이내에 이뤄지게 된다.

호치민시 증권거래소(HoSE)에서 비비카의 주식은 7월 첫 2주 동안 하향 추세를 보였지만 팬 그룹의 주식 구매 제안 공개 후 6만2200동(VND, 한화 약 3170원)으로 급증했다.

비비카의 주식 취득 경쟁은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2012년부터 롯데그룹(롯데제과)과 현지 증권회사인 사이공 증권(SSI)이 주식 쟁탈전을 벌였고 그 결과 2013년 8월 롯데가 비비카의 지분 38.6%를 확보, 20.7%를 보유한 SSI를 누르고 최대 주주가 됐다.

이 회사를 놓고 두 대주주 간의 내부 경쟁은 있었지만 수년 동안 회사운영은 유지됐다.
이후 2015년 PAN식품이 SSI의 지분 42.3%를 매입하면서 경쟁은 다시 불붙었고 한 때 양 회사 간의 지분 차이는 0.3%까지 줄어 들었다.

이런 가운데 2017년 2월, PAN식품은 비비카의 주식을 50.07%로 인상하기 위한 공개 입찰을 성공적으로 실시해 롯데제과의 지분 44.03%를 추월했다.

비비카는 2018년에 1조4200억 동(VND, 6132만 달러, 한화 약 723억5800만 원)의 매출과 1100억 동(VND, 한화 약 56억 원)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매출은 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씩 성장했다.

이 회사는 파이를 비롯해 스펀지케이크, 비스킷 등으로 유명하다. BOS 그룹은 커피·해바라기씨·생선소스·해산물을 포함한 다양한 농업 부문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정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jddu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