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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호주 갈매기에서 항생제에 내성 가진 '슈퍼버그'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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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호주 갈매기에서 항생제에 내성 가진 '슈퍼버그' 발견

사람, 가축, 애완동물 등으로 확산 우려

호주에 서식하는 갈매기가 슈퍼버그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지 확대보기
호주에 서식하는 갈매기가 슈퍼버그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호주에 서식하는 갈매기가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슈퍼버그(superbugs: 다제내성균, 여러 종류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감염증의 원인이 되는 세균이 조류에서 사람이나 가축, 애완동물 등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세계보건기구(WHO)와 호주 정부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살균제의 내성은 '위험한 수준'에 이르고 건강과 음식의 안전에 최대 위협 중 하나로 등장해 지구촌을 긴장시키고 있다.
호주 퍼스(Perth)의 머독대학 연구팀은 국내에 서식하고 있는 갈매기 20% 이상이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질병을 유발하는 박테리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장균(Murdogh In.E. coli)은 경우에 따라 요로감염증이나 치사성 패혈증, 수막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에 따르면 일부 갈매기의 경우 기존 항생제가 듣지 않는 세균감염증에 대한 마지막 항생제 카드로 사용되는 카르바페넴(carbapenem)계 항생제에도 내성을 가진 슈퍼버그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퍼스의 코테슬로 해변에서 발견된 1마리의 갈매기에는 모든 항생 물질이 효과가 없을 경우 마지막 치료법으로 이용되는 항생 물질 콜리스틴(colistin)에도 내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 야생동물 중 콜리스틴에 내성을 가진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주 보건성 대변인은 지금까지 조류로부터 사람에게 감염 리스크가 인식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갈매기는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는 동물로는 감시 대상에서 제외되었다고 말했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