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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경제 미국과의 무역마찰 장기화로 수출·내수 동반 둔화 ‘어두운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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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경제 미국과의 무역마찰 장기화로 수출·내수 동반 둔화 ‘어두운 그림자’

중국경제가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로 수출과 내수가 동반 둔화하는 등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경제가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로 수출과 내수가 동반 둔화하는 등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중국의 상반기 무역총액은 달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감소하고 수출도 0.1%증가에 그치는 등 장기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마찰이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무역협의 막판에 중국이 미국 측의 요구를 되돌린 것은 국내경제가 올 들어 예상했던 수준 이상의 뒷심을 보인 탓이 크지만 앞으로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의 5월의 공업생산은 전년 동월대비 5.0% 늘면서 증가율은 17년 만의 최저수준이 되었다. 수출부진 속에 중국정부가 믿는 내수도 미·중 무역 마찰 장기화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정체현상이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자동차 생산대수는 22% 격감하는 심각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계 기업이 생산거점을 국외로 옮기는 움직임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미 애플이 스마트 폰 제조를 위탁하고 있는 대만의 폭스콘이나, 한국 삼성전자가 중국공장의 폐쇄와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중국정부는 “결코 대규모 외자 철수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가오펑 상무부 대변인)이라며 불끄기에 열심이다.

한편 중국 세관총서가 12일 발표한 올해 상반기(1~6월)의 대미 무역흑자는 1,405억 달러(약 165조6,4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 마찰이 격화되기 시작한 지 약 1년이 흘렀고, 미국이 중국의 수입확대를 요구하며 계속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중국의 흑자기조에는 변화가 없는 상황이 재차 부각되었다.

하지만 대미수입이 29.9% 급감하며 수출(8.1%감소)을 크게 웃도는 침체를 보이면서 무역흑자가 확대되는 불황 형 흑자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6월 중 대미 흑자는 전년 동월대비 3.4% 늘어난 299억 달러였다. 이에 따라 올해 1~3월의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은 6.4%로 4분기 만에 하락이 멈추었지만 4~6월에는 다시 침체에 보일 것이라고 관측도 나오고 있다.

6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무역회담 재개에 합의했으나 이견을 메우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측은 원래 미국 측의 요구를 거부했던 국유기업에 대한 산업보조금 철폐와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법 개정 등에 더해 중국이 구입하는 쌀 생산규모 등도 핵심이익에 관련된 문제라며 양보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산 제품 구입을 둘러싼 교섭카드로서 사용하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향후 국내경제에 구멍이 뚫리면 이 같은 강력한 협상전술도 재검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