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리스웨트를 제조·판매하는 일본 오츠카홀딩스 홍콩 법인은 최근 홍콩 현지 유력 TV방송국인 TVB에 내보내고 있는 광고를 중단했다고 SCMP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67년 설립된 TVB는 최근 홍콩에서 범죄자를 중국 본토 등으로 송환할 수 있게 한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대대적으로 일어났을 때 친중국적인 편향보도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홍콩 네티즌 사이에서는 TVB에 대해 기업들이광고를 취소하도록 호소하는 운동까지 벌어졌다.
오츠카홀딩스가 광고 중단 결정을 내리자 홍콩 현지에선 포카리스웨트의 인기가 부쩍 높아지면서 일부 슈퍼마켓과 편의점에서 이 음료 제품이 동나기도 했다.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한 단체는 트위터에 “포카리스웨트를 홍콩 시위 공식 지정 식품으로 정했다”며 “일부 홍콩 시민은 광고 철회를 지지하고자 매장에서 모든 포카리스웨트 제품을 싹쓸이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오츠카 홍콩 법인은 “지난주 방송광고를 철회하기로 했고 다른 TVB 플랫폼에서도 광고를 내려줄 것을 요구할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광고 중단엔 2주가 걸린다”고 답글을 올렸다.
환구시보는 일본 기업이 잘못된 태도를 취해 중국 본토에서 엄격한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TVB 대변인은 “우리는 폭력 시위 가담자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도했다”며 “시청자들이 여러 각도에서 장면을 목격하면 당시 상황에서 경찰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오츠카홀딩스는 “우리는 광고 예산을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다양한 매체에서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어떤지를 평가하고 있다”며 “정치적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오츠카홀딩스는 중국 톈진과 광둥성 등에 있는 3개공장에서 포카리스웨트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