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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의 굴욕...항공사고로 세계 1위업체 에어버스에 넘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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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의 굴욕...항공사고로 세계 1위업체 에어버스에 넘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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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5개월 사이 346명의 사망자를 낸 두 건의 추락사고로 주력 기종 '737맥스' 주문이 끊겨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 타이틀도 유럽 에어버스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보잉은 올해 상반기 총 23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378대)보다 37% 급감한 수치다. 신규 주문이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상반기 순주문은 마이너스 119대를 기록했다.

보잉의 판매 부진은 주력 기종 '737맥스'의 잇따른 추락 참사로 주문이 끊긴 데 따른 것이다. 앞서 737맥스 기종은 두 나라에서 대형사고로 지난 3월부터 전세계에서 비행금지를 당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737맥스 인도분은 24대에 그쳤으며, 1분기 대비 73%나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어딜이 지난해 12월 보잉사와 59억달러(약 7조 원) 규모로 계약한 737맥스 50대의 구매 주문을 취소했다. 이 발표는 737맥스 기종에 대한 주문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나와 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반면 경쟁업체 유럽 에어버스는 올해 상반기 38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상반기(303대)보다 28% 급증한 수치다. 특히 주력기종 A320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플라이어딜도 보잉과의 계약을 취소한 뒤 A320네오 항공기 30대를 주문했다. 플라이어딜은 에어버스와의 주문에서 20대를 추가 구매할 수 있는 옵션도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버스의 상반기 순주문은 88대를 기록했다.

737맥스 사태의 여파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에어버스가 2011년 이후 8년 만에 보잉을 제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잉은 737맥스 기종 운항재개를 위해 사고 원인으로 꼽힌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소프트웨어 개선 등 조치를 취해왔다. 하지만 최근 737맥스 기종에 부품 결함이 추가로 발견돼 737맥스의 조기 재운항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문제가 된 부품은 주날개 앞부분 '리딩 엣지 슬랫 트랙'으로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저속에서도 쉽게 비행할 수 있도록 돕는 날개 보조 장치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해당 부품에 문제가 생길 경우 기체 추락까지는 아니더라도 비행 중 악영향을 주는 등 안전 우려가 있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해당 부품이 전세계에서 운항 중인 737맥스 기종 179대, 737 NG 기종 133대 등 총 312대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