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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베트남, 미중 무역전쟁의 최대 수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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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베트남, 미중 무역전쟁의 최대 수혜자

다국적기업들, 베트남으로 생산기지 이전 및 투자 늘려

1년에 걸친 미중 무역전쟁으로 베트남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국가로 나타났다.이미지 확대보기
1년에 걸친 미중 무역전쟁으로 베트남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국가로 나타났다.
일본 노무라 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전쟁의 최고 승자가 베트남이라고 평가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베트남이 누리는 반사이익의 대부분은 주로 전화기 등 전자장비와 가구 및 데이터 처리 기기 등으로 중국 밖으로 공장들이 빠르게 이전할 수 있는 생산품들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현재의 미중 무역전쟁이향후 2~3년 동안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을 약 2%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중국에 관세 폭탄을 퍼붓고 있는 것은 중국 중심의 세계 공급망을 무너뜨리려는 의도다.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다국적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이전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1억명에 달하는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은 미국의 높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에서의 기업 운영 축소 및 탈중국이 예상되면서 수출 및 외국인 투자가 급증했다.

베트남 정부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은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7.1%였다. 올해는 6.8%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향후 10년 동안 이런 성장 속도를 유지한다면 베트남은 싱가포르보다 경제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도 전년 대비 9% 증가한 19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금융 분석가들은 그러나 베트남의 성장은 미중 무역전쟁 이전에 이미 진행되고 있었고 미중 무역전쟁이 성장에 속도를 올려 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 세계 많은 기업들이 중국 본토 이외의 다른 시장에 생산 기지를 설립하는 이른바 '중국 플러스 원 제조' 전략에 베트남을 최적지로 선택하면서 기본적인 성장 동력을 갖춘 상황에서 미중 분쟁이 이를 더욱 촉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베트남은 높은 질과 젊은 노동력이 풍부하고 정부 또한 외국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다각적인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은 이런 성공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심을 끌면서 손해를 볼 위험에 빠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TV인터뷰에서 베트남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베트남은 중국보다 훨씬 작지만 거의 최악의 피해를 주고 있는 나라"라며 "베트남과 (관세 부과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미 재무부는 베트남을 환율 조작이 가능한 국가로 감시 목록에 추가했다. 베트남은 또 중국 수출업자들이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가짜 라벨을 붙여 우회 수출을 하는 경로로 활용되고 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