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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공간 혁신으로 일하는 방식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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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공간 혁신으로 일하는 방식 개선

임원 집무실 최소화, 칸막이 없는 사무실 등
공간 넘어 실질적인 문화 개선 지속해야

은행권이 공간 혁신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수평적인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은행권이 공간 혁신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수평적인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은행권이 공간 혁신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디지털그룹이 입주한 서울 중구 부영빌딩 16층을 IT기업에 버금갈 정도로 꾸몄다. 신한은행의 디지털그룹은 IT사업을 이끄는 부서다. 가상현실(VR) 기기와 최신 스마트폰 등 IT 제품을 마련하고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실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본부장 이상 임원실도 규모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이고 부서장들도 칸막이가 없는 책상에서 직원들과 나란히 앉도록 개선했다. 지위에 따른 차이를 없애고 평등한 업무 문화를 만들기 위한 정책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도 공간혁신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휴식과 수평, 소통이 주요 키워드다. 본점 건물 내에 직원 휴식을 위한 독립공간을 마련하고 산소방, 안마의자 등을 설치했다. 휴식 후 재충전을 통해 업무효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또 팀원과 팀장의 책상을 같은 선상에 배치해 수평적 분위기에서 업무가 가능하도록 사무공간을 재배치했다. 본부부서장과 임원실도 쇼파와 차 탁자 등을 없애고 기존 벽을 유리벽으로 교체했다.

KEB하나은행은 스마트오피스로 업무 효율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을지로 신사옥은 친환경 녹색건축물 최우수 등급 획득 및 에너지효율 1등급으로 준공됐으며 자율좌석제, 클라우드 PC 환경, 클린오피스를 지향하는 페이퍼리스(Paperless) 시스템 등 스마트오피스를 도입했다.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업무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또 각층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업무집중실’과 자유로운 휴식과 업무를 병행할 수 있는 ‘하나라운지’를 마련했다. 스마트워크센터가 위치한 7층 도서관에서는 필요한 자료 검색 및 노트북으로 자유롭게 업무도 가능하다. 직원 휴식을 위한 캡슐룸로 설치했다.
임원실의 변화는 은행권의 공통을 적용되고 있다. 하나은행도 권위의 상징이던 임원실을 소통의 상징으로 바꿨다. 집무실을 각 층의 사무공간 가운데로 옮기고 4면을 유리로 설계해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도 스마트오피스를 통해 공간혁신을 실험하고 있다. 본점 맞은편에 위치한 서울 남산센트럴타워 20~21층에 스마트오피스를 마련했다. 이곳에는 우리은행의 디지털금융그룹이 입주해 있다.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고 직원들이 좀 더 다양하고 편안하게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회의 공간도 특색 있게 만들었다. 모두 다 이야기해야 하는 방이라는 뜻의 모다방, 오래 회의하면 안 되는 방이라는 뜻의 오래안되방 회의실을 설치했다. 회의실 명칭은 직원들의 공모와 투표를 통해 결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사무공간의 혁신을 통해 수평적인 상호존중의 기업문화와 소통과 협업, 도전과 창의라는 새로운 가치가 은행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변화의 움직임에 대해 단순히 사무공간만 변화해서는 실질적인 수평과 소통을 이루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공간 혁신과 함께 의식 변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