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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터키 대통령, 미 정부 F35 인도 거부는 '강탈'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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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터키 대통령, 미 정부 F35 인도 거부는 '강탈' 맹비난

고객이 정확히 대금을 지불하고 있다면, 상품은 반드시 인도되어야

'F35' 스텔스 전투기. 베를린 에어쇼에서 지난 4월 촬영. 자료=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F35' 스텔스 전투기. 베를린 에어쇼에서 지난 4월 촬영. 자료=로이터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이 터키의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S400' 구입에 대응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의 터키에 대한 인도를 거부하는 행위는 '강탈'과 다름없다고 맹비난했다. 지난 주 말 터키 유력 일간지 휘리예트(Hürriyet)를 필두로 현지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휘리예트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중국을 방문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당신에게 고객이 있고, 그 고객이 정확히 대금을 지불하고 있다면, 상품을 인도하지 않을 수 있을까"고 묻고 "이러한 경우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강탈과 같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터키는 지금까지 F35에 14억 달러(약 1조6401억원)를 지불했으며, 이미 4기의 전투기가 인도 완료됐고 이 때문에 터키 조종사들은 훈련을 위해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116대의 F35 구입에 합의했다. 터키는 (F35의) 시장일 뿐만 아니라 생산에도 포함되어, 부품의 일부는 터키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일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장에서 나란히 앉아있다. 사진=백악관이미지 확대보기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일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장에서 나란히 앉아있다. 사진=백악관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가진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이후, "S400 도입과 관련되는 미국의 제재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 고관들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터키가 S400을 구입하면 터키에 제재를 부과하고, F35 관련 프로그램에서 제외할 방침에는 변함없다고 밝혔다.
터키가 도입하는 것과 같은 S-400 미사일 발사차량.사진=러시아 국방부이미지 확대보기
터키가 도입하는 것과 같은 S-400 미사일 발사차량.사진=러시아 국방부


S-400 지대공 시스템은 추적 레이더와 교전레이더, 발사대, 미사일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사일 발사 차량 1대당 4개의 발사관을 갖추고 있고 발사관에는 장거리 미사일1기나 단거리 미사일 4기가 수납된다. S-400 레이더는 F-35 스텔스 전투기도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정부는 F-35의 레이더 항적 정보 등이 러시아로 유출돼 안보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터키의 S-400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