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세계 2위의 스마트폰 시장인 반면 개발도상국이어서 고가 주력폰은 잘 팔리지 않는다.이에 애플은 지난 2017년 인도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면서 저렴한 아이폰SE부터 시작했다. 이 모델은 아이폰5S와 유사한 4인치 화면을 사용하는 저렴한 모델로서 인도에서 250달러에 판매됐다.
■애플, 저가 아이폰SE 생산 중단, 아이폰6S 생산 개시
애플이 이젠 인도내 아이폰SE 생산을 중단하고 아이폰6S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애플은 인도에서 아이폰6S의 인도현지 판매가격이 2만6910루피(393달러·약 46만원)상당이라고 알리는 믿을 수 없는 가격의 현지광고를 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인도에서 아이폰 생산 계획의 일부를 수정하고 있다. 이는 애플이 인도에서 일부 고가의 모델을 생산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지난 해 일부 보도와 잘 맞아떨어진다.
한편 인도에서 아이폰 조립 생산을 하는 폭스콘은 인도에서 아이폰XR(텐아르)를 시범생산하기 시작했다. 올 연말까지 인도에서 매달 25만대의 고급 아이폰 모델을 생산하기 시작해 이 생산량의 70~ 80%를 다른 나라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더많은 아이폰 생산량을 중국밖으로 옮겨 가면서 애플의 가장 중요한 제품이 미국 내 수입세와 관세로 인해 타격받을 가능성을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계획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아이폰XR와 그 상위 모델들은 연말까지는 인도 폭스콘에서 생산하게 될 것이고 생산 첫날부터 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월중 반짝 반등...중국 원플러스 벽에
애플은 4월중 인도에서 아이폰 출하량이 반등하는 것을 보았지만 새로운 원플러스 모델에 부딪쳤다.
원플러스는 중국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1,2위를 다투는 기업이다.
한편 인도 아이폰의 1분기 출하량은 무려 42%나 감소한 22만대에 그쳤다. 애플은 4월에 가격 인하와 특별 거래로 한달 배달물량을 20만대로 올리면서 1분기 전체물량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회복했다. 그러나 인도고객들은 4, 5월에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프리미엄 사양을 제공하는 중국의 새로운 원플러스7 모델로 눈을 돌렸다.
홍콩에 본사를 둔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애플이 올해 인도에서 150만~160만 대의 휴대폰을 출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애플이 판매한 180만대보다 10~17% 감소한 것이다. 지난 2017년 인도에서 출고된 아이폰 320만대와 비교하면 무려 53%나 감소한 수치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올해 전체 전망도 약세
닐 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이사는 “애플이 지난해 실망스런 경영을 했고, 가격 조정에 힘입은 4월을 제외하고는 작년보다 출하량이 줄어드는 등 올해 전망이 더 약해 보인다”고 말했다.
판카즈 모힌드루 인도 셀룰러 및 전자 협회장은 “애플과 같은 기업들은 이미 인도에 글로벌 파트너 제조업체를 두고 있으며 적절한 환경과 인센티브를 갖춤으로써 인도에 대규모 글로벌 생산 거점과 부품 제조업체의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1분도 지체하지 않고 덥석 받아들여야 할 기회에 앉아 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베트남과 같은 다른 나라에 투자를 빼앗길 위험을 무릅쓰게 된다”고 덧붙였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인도에서 아이폰 출하량이 1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에서 선전하고 있는 기업들 가운데에는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출하량 1위를 차지한 중국 샤오미가 빠질 수 없다. 반격에 나선 삼성전자는 새로운 중급 갤럭시A 모델로 금맥을 캤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이 모델 출시 당시 인도에서 70일 동안 500만 대 이상을 판매했다. 이로 인해 10억 달러(약 1조1700억원)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