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쥐를 상대로 한 이 실험 결과가 사람들의 HIV 감염에 대한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한다.
이 연구를 이끈 필라델피아의 템플 대학의 신경과학 교수인 카멜 칼릴리(Kamel Khalili)는 "이 연구는 HIV 복제와 유전자가위 기술을 순차적으로 사용해 감염된 동물의 세포와 기관에서 HIV를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네브라스카 대학의 메디컬센터 연구원들과 협력하여 이루어졌다.
현재의 HIV 치료는 HIV의 복제를 억제하지만 몸에서 바이러스를 제거하지 않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법(ART: antiretroviral therapy)을 사용한다. ART는 HIV 완치 치료법이 아니며 평생 사용해야 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CRISPR-Cas9라는 유전자가위 기술을 이용하여 감염된 세포에서 HIV의 DNA의 큰 단편을 제거하고, 레이저(LASER: Long-acting slow-effective release) ART라고 불리는 새로운 약물 요법을 사용하였다.
이 치료법은 ART 치료 약물을 HIV가 휴면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있는 조직으로 이동하는 나노결정(nanocrystal)에 배치한다. 이 나노결정은 몇 주 동안 세포 내에 저장되어 천천히 약물을 방출하게 된다.
칼릴리 교수는 "이 연구의 핵심은 HIV 감염 치료제를 위해 LASER ART와 같은 방법으로 바이러스를 억제함과 동시에 CRISPR-Cas9 기술을 함께 적용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제 비인간 영장류 실험과 실제 환자의 임상 실험으로 나아갈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을 터득했다"고 덧붙였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