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싸이언스 24] 남극 브란트빙붕 균열 하와이 크기 거대빙산 탄생 임박 재앙되려나?

공유
0

[글로벌-싸이언스 24] 남극 브란트빙붕 균열 하와이 크기 거대빙산 탄생 임박 재앙되려나?

남극의 브룬트 빙붕에 생긴 거대한 균열의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남극의 브룬트 빙붕에 생긴 거대한 균열의 모습.


남극의 브룬트 빙붕에서 수년 전부터 불길한 균열의 확산이 관측돼 왔지만 곧 얼음의 분리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와이 제도 한 섬 크기의 거대빙산이 언제 탄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새로 탄생하게 되는 빙산의 면적은 약 1,594㎢로 하와이 제도 카우아이 섬(1430㎢)보다 크고, 마우이 섬(1884㎢)보다 약간 작은 사이즈다.
영국 리즈대학의 극지관측모델링센터는 최근 브룬트 빙붕의 2개의 거대한 균열 ‘Chasm-1’과 ‘Halloween Crack’의 모양을 찍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6월 초순 시점에서 2개의 균열 사이의 거리는 불과 5Km로 줄어들어 있었다. 이 균열이 이어지게 되면 거대빙산이 탄생하게 된다.

브룬트 빙붕은 남극대륙에서 바다로 몰아내는 위치에 있어 연구자들은 오래전부터 이 빙붕의 동향을 주의 깊게 관측해 왔다. 영국의 남극연구소는 브룬트 빙붕 분리에 대비해 수년 전 현지 해리연구기지를 이동시켰다. 남극에서 거대 빙산이 탄생하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다. 2017년 ‘라센 C’ 빙붕 분리에서는 약 5800㎢의 빙산이 태어났다. 그러나 브룬트 빙붕은 역대 최대의 분리가 발생하려고 하고 있다.

빙붕 분리의 배경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이 지적되고 있다. 영국 노던브리아대학 연구팀은 브룬트 빙붕의 분리가 얼음이 너무 거대해지면서 무게를 유지할 수 없게 된 결과라고 말하고 있으나 지구전체 평균기온 상승이 이 과정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은 의심치 않는다. 연구자들은 지금 새로 태어날 거대한 빙산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거대빙산에 의해 새로운 해면상승이 야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