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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日 최대 제약사 다케다약품공업, 웨버 CEO 이사 연임안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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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日 최대 제약사 다케다약품공업, 웨버 CEO 이사 연임안 승인

'클로백' 조항 채택 및 이사 보수내용 공개 등 주주 제안 모두 부결

27일(현지 시간) 열린 다케다약품공업 정기 주주 총회에서 크리스토프 웨버 사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의 이사 연임안이 승인됐다. 자료=다케다약품이미지 확대보기
27일(현지 시간) 열린 다케다약품공업 정기 주주 총회에서 크리스토프 웨버 사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의 이사 연임안이 승인됐다. 자료=다케다약품
지난 27일(현지 시간) 열린 일본 최대 제약사 다케다약품공업의 정기 주주 총회에서 크리스토프 웨버 사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의 이사 연임안이 승인됐다.

다케다는 올해 1월 아일랜드 제약사 샤이아를 일본 기업으로서는 최대 규모라 할 수 있는 6조 엔(약 61조3860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장래 부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 악영향을 미친 결과 무디스는 다케다의 신용 등급을 위험이 낮은 'A2'에서 중간 정도인 'Baa2'로 3단계나 하향 조정했다.
실제 약 3조 엔(약 32조1930억 원)에 달하는 부채가 늘어나는 것으로, 다케다 약품의 총부채 대비 EBITDA 배율(EBITDA=영업이익+유형자산 감가상각비+무형자산 상각비)은 5배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따랐다. 이는 신용등급 Baa 이상의 글로벌 제약사의 일반적인 수준보다 2~3배 웃도는 수치다.

비록 3단계나 강등되면서 향후 다케다의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변경됐지만, 이미 B등급으로 전락한 것으로 큰 수치를 안게 되었다. 이에 주주들은 이사 보수에 관하여 충분한 설명과 책임을 완수하라는 의안을 제시했으며, 이를 이해시키지 못할 경우 웨버의 이사 연임을 반대할 태세를 취해왔다.

이날 의결 결과를 알린 요시카와 아이(吉川愛) 대변인에 따르면, 미국의 의결권 행사 컨설팅회사인 ISS(인스티튜셔널 셰어홀더 서비스)가 "다케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과거 5년 동안 평균 5% 미만에 머물렀다"는 이유로, 웨버의 이사 연임에 반대하도록 투자자들에게 권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하는 미국계 투자자문사 오비메드 어드바이저스(OrbiMed Advisors)는 웨버가 샤이아 인수에서 중요한 전략 계획자의 역할을 충분히 완수했다고 평가하고 "다케다가 전진하기 위해 웨버의 관여는 불가결하다"는 견해를 나타내며 웨버의 연임을 지지했다.

게다가 집행 임원으로 총회에 참석한 이치요시 애셋 매니지먼트의 아키노 미츠시게(秋野充成) 이사가 총회 전에 "전통적인 기관 투자자라면 ROE가 낮으면 단순히 주식을 매각하면 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어, "ROE의 수준만으로 연임에 반대하는 것은 통상적이지 않다"고 강력히 주장하여 주주들의 동요를 잠재웠다.

이후 실시된 총회에서는, 사업 진행 중 과대 투자 등의 영향으로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 이사에게 기지급된 보수를 반환 또는 감액시킨다는 '클로백(Clowbacks)' 조항을 채택하자는 주주 제안과 함께, 이사의 보수에 대해 개별적으로 보수액과 내용을 공개하고, 결정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라는 정관 변경을 요구한 주주 제안이 모두 부결됐다.
이 때문에, 웨버의 연임안을 반대하는 주주들은 당초 요구했던 충분한 설명과 책임 완수에 대한 설명과는 별개로, 연임을 반대하는 구실마저 잃었다. 결국, 크리스토프 웨버 사장 겸 CEO의 연임안은 충돌 없이 무난히 통과된 셈이다. 단, 다케다약품은 법령에 따라 연결 보수 등의 총액이 1억 엔(약 10억7300만 원) 이상인 이사의 보수액은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그 결과가 어느 정도의 신뢰성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