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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맛 없는 여름에 딱~”…식품·유통업계, 면(麵) 제품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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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맛 없는 여름에 딱~”…식품·유통업계, 면(麵) 제품 '열전'

사진=샘표국시, 삼양식품, 이마트24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샘표국시, 삼양식품, 이마트24


최근 한 낮의 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벌써부터 7~8월 불볕더위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줄줄 흐르는 땀, 밤부터 새벽까지 이어지는 열대야는 물론 떨어진 입 맛에 뭘 먹어야할지 고민이 많다.
이런 가운데 식품∙유통업계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비빔냉면, 동치미막국수, 메밀소바, 삼계탕면, 김치말이국수 등 면(麵)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샘표의 국수 전문 브랜드 ‘샘표국시’는 무더운 여름을 맞아 동치미물냉면, 비빔냉면, 메밀소바, 동치미막국수, 비빔막국수 등 여름 한정 국수 5종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들은 1인 가구 증가를 반영해 소포장했다.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메밀면과 육수, 양념장을 포함했다. 메밀면은 손으로 반죽하던 옛 방식에서 착안해 잘 치댄 메밀반죽을 제대로 눌러 뽑아 면발의 쫄깃한 식감이 제대로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샘표 동치미 물냉면’은 국내산 무로 담근 동치미 국물을 사용해 맛이 깊고 시원하며 국내산 마늘, 생강 등을 갈아 넣어 신선한 풍미가 살아 있다. ‘샘표 비빔냉면’은 고춧가루, 마늘, 양파, 대파가 들어가 칼칼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샘표 메밀소바’는 고소한 메밀면과 가쓰오부시를 우린 깊고 진한 소바 소스의 궁합이 일품이다. ‘샘표 동치미막국수’는 동치미 엑기스를 담아 깔끔하고 시원한 동치미 육수가 특징이다. ‘샘표 비빔막국수’는 매콤달콤한 비빔장 양념에 참기름을 더해 고소한 풍미가 입맛을 돋우는 제품이다.

삼양식품에서는 보양식 라면 ‘삼계탕면’을 내놨다. 닭을 푹 고아 만든 삼계탕의 깊고 진한 육수를 그대로 재현하고, 면에 녹두분말을 넣어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풍미를 더했다. 녹두분말이 함유된 굵은 면발은 식감을 좋게 해준다. 건파, 닭가슴살 후레이크를 넣어 실제 삼계탕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삼계탕면은 여름 한정판 제품으로 오는 8월까지만 생산된다.

이마트 24는 여름시즌 한정 상품으로 김치말이국수를 출시했다. 김치말이국수는 쫄깃한 소면과 김치·오이·육수로 구성됐다. 구매 때 얼음컵을 제공해 더욱 시원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종가집 김치를 사용했으며 적당히 익은 김치의 산도(pH4)를 균일하게 유지해 육수와 맛의 균형을 이룬다.
사진=김가네이미지 확대보기
사진=김가네


외식 프랜차이즈 김가네는 지난해 여름 출시해 인기를 끌었던 ‘차닭물쫄면’을 비롯해 여름철 스테디셀러 메뉴인 ‘물냉면’, ‘얼음소바’ 등 7가지 면 메뉴를 5500~6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차닭물쫄면’은 비벼 먹는 쫄면을 벗어나 시원하고 새콤한 맛의 육수를 더한 메뉴로 고단백 저칼로리 닭가슴살을 고명으로 올려 여름철 보양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물냉면’은 보기만 해도 시원한 동치미 육수에 쫄깃한 면발을 넣어 삶은 계란·오이와 겨자 맛을 더한 새콤무초절임을 고명으로 얹어 깔끔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얼음소바’는 메밀면에 진한 가쓰오부시를 우려낸 깊은 장국의 맛이 일품이다.

모델이 GS25에서 새롭게 선보인 평양물냉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GS25이미지 확대보기
모델이 GS25에서 새롭게 선보인 평양물냉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GS25


아예 전용 면 공장을 세우고 업계 최초로 평양물냉면을 선보인 업체도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은 즉석 조리면에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그만큼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GS25가 자체 분석한 결과 2018년 즉석 조리면 매출은 전년 대비 238%, 2016년에 비해서는 520%나 신장했다.

이에 GS25는 2017년 한국데리카후레쉬와 면 전용 공장을 설립해 최적의 환경에서 면을 삶고 냉각까지 진행하는 자동화 설비를 구축했다.

그 결과 균등한 고품질의 면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고 스파게티·라멘·메밀국수·쌀국수 등 다양한 즉석 조리면 메뉴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한다.

GS25는 지난 20일 즉석 조리면 개발 노하우를 집약해 업계 최초로 평양물냉면(가격 3600원)도 출시했다.

냉면은 전분을 사용하는 면발의 특성 상 삶은 면을 오랜 기간 보관하면 들러붙고 굳는 노화(Retrogradation)현상이 발생해 면을 삶아 출시하는 즉석 조리면 형태로는 제품화가 어려웠다.

GS25는 하절 대표 요리인 냉면을 즉석 조리면 형태로 구현하기 위해 식품연구소와 면 전용 공장을 통해 즉석 취식이 가능한 냉면 면발 개발에 착수했고 장기간의 테스트에 걸쳐 삶아 낸 후에도 2일 동안(조리면 유통기한) 노화가 일어나지 않는 전용 면발 개발에 성공했다.

이렇게 탄생한 평양물냉면은 출시와 동시에 조리면 분류 매출 1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이번에 선보인 평양물냉면은 동봉된 육수를 면에 붓고, 토핑으로 사용된 반숙란과 오이채, 무절임과 함께 즉석에서 취식이 가능하다. 전용 면발이 사용돼 냉면 전문점에서 갓 나온 냉면의 식감이 그대로 느껴지며 육수는 은은한 육향이 느껴지는 고기 육수에 동치미의 산미가 가미돼 대중적인 맛이 구현됐다.

GS25는 평양물냉면을 구매 때 유어스아이스컵(185g)을 무료 증정해 시원한 평양물냉면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정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jddu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