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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핵폭탄보다 강한 위력' 중국 희토류 독점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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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핵폭탄보다 강한 위력' 중국 희토류 독점 비결은?

30년 전 덩샤오핑 '외자 채굴 규제'가 결정적 역할

30년 전 덩샤오핑은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고 지적하며 해외 세력에 의한 투자와 무분별한 채굴을 차단시키는 '희토류 쇄국정책'을 강행했다. 그 혜택을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어받았다.이미지 확대보기
30년 전 덩샤오핑은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고 지적하며 해외 세력에 의한 투자와 무분별한 채굴을 차단시키는 '희토류 쇄국정책'을 강행했다. 그 혜택을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어받았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시작한 무역전쟁에서 중국의 최대 무기는 '희토류'라 할 수 있다. 5년 전 다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를 사이에 두고 벌인 영토 분쟁에서도 희토류를 무기로 내세우는 중국에 일본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가진 미국도, 세계 최고의 경제력이 뒷받침하는 일본도 얌전하게 만든 '희토류'를 대체 "중국은 어떻게 무기화 할 수 있었을까?"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희토류 생산국에 오르는 계기가 된 것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국을 지배하던 덩샤오핑은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고 지적하며 희토류를 전략적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해외 세력에 의한 투자와 무분별한 채굴을 완전히 차단시키는 '희토류 쇄국정책'을 강행했다.

이후 전 세계 희토류 시장을 잠식한 중국 정부는 환경오염과 자원고갈을 이유로 국내 생산을 철저히 규제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희토류 생산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0%로 거의 독점적인 지위를 얻었으며 결국 트럼프가 벌인 무역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희토류는 핵폭탄보다 강한 위력을 발휘했다.

30년 전 덩샤오핑의 현명한 판단이 중국에게 희토류 지배권을 안겨줬으며 그 혜택을 시진핑 국가주석이 고스란히 이어받아, 오늘날 미국과 일본을 굴복시킬 수 있는 엄청난 무기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무역전쟁 속에서 중국을 지탱하고 있는 희토류 주요 기업과 매장량, 수출입 등에 대해 글로벌이코노믹이 검증해 간단히 요약했다.

<편집자 주>


■ 중국 내 주요 6개社


중국 정부는 2016년 라이선스를 가진 그룹을 '중국북방희토하이테크(中国北方稀土(集团)高科技)'와 '중국남방희토그룹(中国南方稀土集团)', '중국알루미늄유한공사(中国铝业股份有限公司)', '샤먼텅스텐유한공사(厦门钨业股份有限公司)', '광둥희토(广东稀土)', '우광희토(五矿稀土, Minmetals)' 등 6개사로 재편했다.

그리고 당국은 6개 그룹에 대해 연간 생산 쿼터(범위)를 부여하는 것으로 전략적 광물 자원의 관리 향상 및 희토 업계의 지속성을 확보했다. 2017년 중국 전체에서 10만5000t 상당의 희토류 산화물에 대한 채굴 범위가 주어졌으며, 2018년에는 전년 대비 15%가량 늘린 12만t으로 제한했다.

■ 희토류 광석 최대 생산지


네이멍구자치구 바오터우(包頭)시에 위치한 '바이윈어보(白雲鄂博)'가 세계 최대의 희토 매장지일 뿐만 아니라 중국 내 전체 매장량의 83%를 차지한다. 희토 원소의 함량이 높고 종류가 다양해 중요한 산업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현재 중국북방희토가 운영하고 있다.

■ 수출입 대부분은 경희토류


희토류란 란타늄, 세륨, 프라세오디뮴, 네오디뮴, 프로메듐, 사마륨, 유로퓸(이하 경희토류)와 가돌리늄, 테르븀, 디스프로슘, 홀미움, 에르븀, 투리움, 이테르븀, 루테듐(이하 중희토류) 등 란탄계열 15원소와 스칸듐, 이트륨 등 2원소를 합한 17원소를 총칭하는 단어다.

그중 중국은 경희토류가 가장 풍부하고 생산량이 많아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또한 중희토류는 부족하기 때문에 수입을 통해 보충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해당)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경희토류 수출은 5만3000t을 기록, 2017년보다 3.6% 증가했다. 2013년 이후 수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영구자석의 주요 생산국으로서 자석 원료로 사용되는 네오디뮴 등 희토류 구매의 8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산업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수입량은 약 7만t으로 2017년보다 두 배나 증가했다.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 폭탄에서 희토류를 배제한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 희토류의 핵심 용도는 EV


상하이비철금속망(上海有色網)에 따르면, 중국의 희토류 소비량 약 44%가 영구자석을 제작하는데 이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 영구자석은 다시 고성능 전기모터를 제작하는 데 사용된다. 그리고 전기모터는 미래 자동차 업계의 대세인 전기자동차(EV)의 심장이라 할 수 있다. 희토류 자원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핵심은 고급 원료를 사용할수록 소량의 전기로도 큰 출력을 얻을 수 있는 고성능 모터를 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원료 자원이 한정된 이유로 희토류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띌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중국으로부터 처음 희토류 굴욕을 당한 일본은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전기모터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일부 연구소에서는 초기 단계의 기술을 개발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만약 일본이 전기모터에서 희토류 독립을 선언한다면 희토류는 더 이상 생산할 필요가 없을 것이며 자연히 이를 무기화한 중국의 영향력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