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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엎친 데 덮친 알리탈리아항공… "노조까지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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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엎친 데 덮친 알리탈리아항공… "노조까지 파업"

알리탈리아항공 여객기.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알리탈리아항공 여객기. 사진=뉴시스
새 주인을 찾고 있는 이탈리아 국적 항공사 알리탈리아항공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조종사와 승무원 일부가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커다란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알이탈리아의 조종사와 승무원 일부가 속해있는 노조가 24일부터 7월 26일까지 파업을 시작했다"며 "현재 이탈리아 정부의 매각 관여로 새 주인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들의 파업은 내부 분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2002년부터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알리탈리아항공은 누적된 손실을 감당할 수 없어 2017년 법정관리에 들어가 회생 방안을 찾고 있다. 알리탈리아 노사는 당초 회사 회생을 위해 직원 1600명 감원, 임금 8% 삭감을 골자로 한 자구안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 자구안이 노조 투표에서 부결되자 알리탈리아 이사회는 그해 5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현재 알리탈리아는 법정관리 이래 정부에서 지원해준 브리지론 9억 유로(약 1조1900억 원)로 정상적인 사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 돈이 소진돼가면서 하루빨리 새로운 주인을 찾아야 하는 처지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6월 출범한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는 알리탈리아가 외국 자본에 넘어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정부가 알리탈리아의 지분 51%를 확보한 채 회생에 나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이에 알리탈리아 회생 계획을 위한 유력한 사업 파트너로 꼽혔던 미국 델타항공과 영국 저비용항공사(LCC) 이지젯항공이 인수전에서 철수했다.

독일 최대 항공사 루프트한자 역시 알리탈리아 인수에 관심을 표명해왔지만, 이탈리아 정부가 매각에 관여할 경우 인수전에 불참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알리탈리아 노조는 "최근 몇 년간 알리탈리아를 운영할 새로운 회사를 찾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만약 이번에도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알리탈리아를 살리기 위해서는 자금을 투입해 국유화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