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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방해·욕설로 민원 이어지던 대한애국당 광화문 농성 천막 46일 만에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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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방해·욕설로 민원 이어지던 대한애국당 광화문 농성 천막 46일 만에 철거

서울시가 25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대한애국당 천막을 철거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20분께부터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대한애국당 천막 등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시가 25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대한애국당 천막을 철거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20분께부터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대한애국당 천막 등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뉴시스
대한애국당(현 우리공화당) 광화문광장 농성 천막이 46일 만에 25일 철거됐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 20분께 직원 500명, 용역업체 직원 400명을 투입해 농성 천막 2동과 그늘막 등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했다. 행정대집행이란 행위의무자가 법적인 의무를 다하지 않을 경우 행정관청 또는 제3자로 하여금 그 권리를 대행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농성 천막 철거과정에서 우리공화당 당원과 지지자 400여명(대한애국당 측 추산)이 격렬히 저항하면서 서울시와 용역업체 소속 직원들과 충돌했다.

양측이 곳곳에서 물리적 충돌을 빚으면서 다친 사람도 속출했지만 심각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공화당 한 관계자는 "정당한 정당 활동에 대해 좌파 정권이 '조례'를 운운하며 이렇게 한다. 훗날 역사에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40여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 대부분은 60∼70대로 철거 과정에서 용역업체 직원과 몸싸움을 벌여 다쳤거나 탈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용역업체 직원 2명과 우리공화당 측 2명 등 4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용역직원 1명은 소화기를 집어 던졌고, 나머지는 서로 싸우다 체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철거는 완료됐지만 우리공화당 측은 서울시와 용역업체를 향해 '폭력 행정대집행', '용역 깡패'라고 외치며 광화문광장 남측에서 서울시를 규탄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우리공화당 천막을 시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시설물로 규정하고, 천막을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 즉 강제철거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계고장을 수차례 보냈다.

그동안 '광화문광장 불법 천막 철거 및 욕설, 폭행, 시비 등을 처리해 달라'는 민원이 205건에 달했다. 접수된 민원은 통행방해가 140건으로 가장 많았고 폭행(20건), 욕설(14건)이 뒤를 이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