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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트럼프 DMZ방문, "대북 메시지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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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트럼프 DMZ방문, "대북 메시지 전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방한기간 중 비무장지대(DMZ)를 찾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미국의 소리방송(VOA)와 주요 외신들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이 성사된다면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다섯 번째가 되며 교착상태인 미북 회담의 돌파구를 열 대북 메시지를 전달할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비무장 지대를 나란히 방문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비무장지대내 판문점 북측 지역의 북한군 사진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비무장지대내 판문점 북측 지역의 북한군 사진 사진=뉴시스

청와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29∼30일 이틀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뒤 경기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워싱턴D.C.로 떠날 예정이다.

VOA는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 검토는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교착 상태에 있는 미북 비핵화 협상의 재개를 위한 긍정적인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VOA는 이 때문에 만일 성사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과는 달리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유화적이고 진전된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VOA에 따르면, 미국 역대 대통령 중 로널드 레이건(1983년 11월), 빌 클린턴(1993년 7월), 조지 W. 부시(2002년 2월), 바락 오바마(2012년 3월) 전 대통령 등은 모두 첫 임기 중 DMZ를 방문했다.

가장 최근 DMZ를 찾은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예고로 한반도 긴장이 높은 시점에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으로부터 25m 떨어진 캠프 보니파스의 울렛 초소에 올라 쌍안경으로 북한 측 움직임을 직접 살펴봤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날 한국외국어대학 연설에서 "북한 정권은 평화를 추구하고 자국민에게 더 나은 삶을 줄 수 있도록 용기를 가지라"고 촉구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2002년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목한 뒤 약 한 달 만에 DMZ를 방문해 울렛 초소에 올라 망원경으로 북한 쪽을 바라봤다. 부시 대통령은 DMZ 방문 후 김대중 한국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전쟁을 일으킬 의사가 없고, 한국도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 NPT)를 탈퇴한 지 4개월이 지난 1993년 7월 DMZ를 찾아 판문점과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둘러봤다. 클린턴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면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라며 핵 개발에 착수한 북한을 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83년 11월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DMZ를 찾았다.그는 DMZ에 대해 “공산주의와 대치한 최전선이자 북한 사람들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지점”이라며, 북한과 공산 진영을 향해 메시지를 전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