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정부 출범 때 장관으로 거론된 사람들의 신상조사에서 한명이 러시아와의 관계, 또 다른 한명이 백인우월주의단체와 연결되어 있다는 의심이 경고된 것으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스사이트 ‘악시오스(Axios)’에 게재된 유출문서에서 밝혀졌다. 이 외에도 복수의 후보자가 트럼프에게 비판적이라는 지적을 받아 온 것으로 밝혀졌다.
미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의 최고경영책임자(CEO)였던 렉스 틸러슨은 신상조사에서 러시아와 ‘깊은’관계에 있다고 지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무장관에 취임했으며, 지난해 트럼프에 의해 해임됐다. 환경보호국(EPA) 장관에 취임한 스콧 프루잇 전 오클라호마 주 법무장관에 대해서도 에너지 대기업들과의 유착관계 의혹을 집권 측이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프루잇을 임명했으며, 이후 윤리 상 여러 스캔들이 발각되어 지난해 7월 사임했다.
국무장관 후보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둘러싸고 ‘외국과의 연루’보고서가 25쪽에 이르렀다. 줄리아니는 국무장관에 임명되지 않았지만 현재 트럼프의 고문변호사를 맡고 있다. 국토안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크리스 코박 전 캔자스주 내무장관은 정적이 지적하는 백인 지상주의 의혹이 약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트럼프는 장관임명을 보류하는 한편 이후 대통령선거 부정투표 의혹의 조사 그에게 맡겼다.
또 자신에게 비판적인 사람들에게 반격하는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가 그를 비판한 인물들을 각료로 임명하기도 했다. 믹 말버니는 과거 트럼프를 “별로 좋은 인물이 아니다”라고 평했지만 백악관에서 대통령수석보좌관 대행이라는 요직을 맡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