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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엑슨과 이라크 유전 협상 '교착상태'…미국과 이란 긴장 고조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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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엑슨과 이라크 유전 협상 '교착상태'…미국과 이란 긴장 고조가 원인

미-이란 긴장이 유조선 공격 등 일련의 사건으로 이어져

이라크 남부 산유량 확대 프로젝트에 대한 협상을 둘러싸고, 미 엑슨모빌과 이라크가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이 당국자들의 이야기로 밝혀졌다. 사진은 바스라 근처에있는 엑슨모빌의 유전. 자료=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라크 남부 산유량 확대 프로젝트에 대한 협상을 둘러싸고, 미 엑슨모빌과 이라크가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이 당국자들의 이야기로 밝혀졌다. 사진은 바스라 근처에있는 엑슨모빌의 유전. 자료=로이터
이라크 남부 지역의 산유량 확대 프로젝트에 대한 협상을 둘러싸고, 미국 석유 대기업 '엑슨모빌(ExxonMobil)'과 이라크 정부가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라크의 석유 생산량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진 총 530억 달러 규모의 이번 프로젝트는 계약을 둘러싼 대립과 안보 우려, 그리고 미국과 이란의 긴장 고조가 걸림돌이라는 이라크 당국자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 시간) 전했다.
아델 압둘 마디 이라크 총리는 지난달 이라크는 엑슨과 프로젝트 파트너인 '중국석유천연가스(페트로차이나, PetroChina)'가 30년간의 에너지 협정 서명에 거의 접근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당국자들은 양측의 주장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견해 차이가 드러났으며, 심지어 초기 합의조차 어렵게 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당초 엑슨은 '나르 빈 우마르(Nahr Bin Umar)'와 '아타위(Artawi)' 두 유전에서 생산되는 석유를 이라크 측과 공유함으로써 개발 비용을 회수하려는 '생산 공유 제안'을 제시했다. 그런데 이라크는 이를 크게 반대하며, 기업들이 지난 10년간 고정환율로 지불해 왔던 배럴당 1달러라는 소위 서비스 계약만을 선호해 왔다고 한다.

또한 이라크에서 엑슨모빌이 안전을 우려해 직원들을 잇따라 철수시킨 것도 협상 침체의 배경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이라크에 주재하는 일부 공무원에 대피 명령을 내렸으며, 지난주 로켓 공격을 받아 3명의 직원이 부상당한 엑슨 등은 이용 시설의 인원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이라크의 협상팀 관계자는 "현행 조건으로는 바그다드가 엑슨이 제안한 어떤 것도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이라크 치안 관계자는 이란 지원 세력이 관여하고 있는 모양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다수의 이라크 당국자들은 협상의 교착상태와 인력 문제에 대해 "미국 세력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동시에 미국과 이란의 긴장 상태가 유조선 공격 등 일련의 사건으로 이어졌다는 인식을 완전히 굳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 당국자 중 한 명은 "역내의 혼란을 배경으로 엑슨은 이라크에서 직원을 대피시켰다. 지역의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어떻게 53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시켜 나갈 것인가"라고 우려를 표명하며, "상대방(엑슨)이 작업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고, 그렇게 되면 자국의 에너지 부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프로젝트 협상이 교착상태에 머물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