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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현대차, 호주 자동차딜러 AP이거스와 AHG간 23억달러 합병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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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현대차, 호주 자동차딜러 AP이거스와 AHG간 23억달러 합병 경고

경쟁 해치고 소규모 독립딜러 피해 주장…호주 경쟁당국, 다음달 합병승인 결정

지난 2016년 호주 시드니에서 전세계 현대차 딜러들이 모인 '세계 우수 딜러대회'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6년 호주 시드니에서 전세계 현대차 딜러들이 모인 '세계 우수 딜러대회' 모습.
현대차는 호주 자동차딜러 AP이거스(Eagers)와 오토모티브 홀딩스그룹(AHG)간 23억 달러의 합병이 시장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리뷰닷컴 등 호주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현대차 호주는 AP이거스와 AHG간 합병이 시장경쟁을 막고 소규모 독립계 자동차딜러들을 업계에서 축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차는 합병이 차량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용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으며 호주 주요 시장에서 일부 자동차 브랜드를 제외하고 결국엔 시장점유율을 확대한 회사의 브랜드만 선호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70곳의 자동차 판매소매점을 통해 9만4817대의 자동차를 판매했으며 매출액에서 4번째로 큰 자동차브랜드다.

현대차 호주 이종욱 최고경영자(CEO)는 AP이거스의 마티 워드 CEO를 만나 이번 합병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

현대차 이종욱 CEO는 또한 지난달말 호주 경쟁소비자 위원회(ACCC)에 서면으로 합병을 우려하는 입장을 전달했다. 현대차는 이 서한에서 "호주의 독립계 판매점의 수를 줄이고 다른 판매점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규모 메리트와 시장지배력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어 호주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주 자동차업체들과 다른 딜러들은 이번 합병에 대한 의견을 ACCC에 제출했다. 도요타 호주는 대형 딜러 그룹이 가까운 지리적 경쟁이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AP어거스는 지난달초 AHG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 유리한 가격에 주식 60.5%를 매입키로 했다.
이번 합병으로 호주 229개 지역에서 신차 판매시장의 11.9%를 차지하는 대형 딜러 네트워크가 탄생하게 됐다. 이번 합병은 호주 경쟁규제기관과의 90일간의 합병 승인 과정을 통해 진행되며 ACCC는 7월까지 합병승인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