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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금융서비스회사 LGIM, 한전 투자 축소...기후변화 걸림돌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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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금융서비스회사 LGIM, 한전 투자 축소...기후변화 걸림돌 지목

.엑슨 모빌, 메트라이프, 호멜푸드, 크로거, 한전 등 5개사

운용자산 1조150억 파운드(약 1500조)로 영국 최대 자산운용사인 리걸앤제너럴투자운용(LGIM)이 한국전력을 비롯해 기후변화 대응이 느린 기업 5개사를 투자 대상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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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LGIM은 한국전력을 비롯해 미국 석유회사 엑손모빌, 보험회사 메트라이프, 스팸 회사 호멜푸즈, 소매업체 크로커 등 5개사를 자사의 50억 파운드(약 7조3600억 원) 규모의 윤리적 투자 펀드에서 제외시켰다고 21일(현지시각) 밝혔다.

LGIM은 또 이들 기업들을 기후변화 지체 기업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현재 LGIM이 지체종목 리스트에 올린 기업들에는 중국건설은행, 일본 자동차 회사 스바루, 일본우정사업청,캐나다 소매업체 롭로, 미국 식품서비스기업 시스코코퍼레이션, 러시아 석유회사 로즈네프트가 포함돼 있다.

리걸앤제너럴 로고
리걸앤제너럴 로고

LGIM은 석유와가스, 광산, 전력, 자동차, 식품소매업체와 금융 등 6개 분야를 모니터하고 기업 지배구조와 기업전략과 목표, 로비활동 등을 감안해 기후 변화 대응에 선도하는 기업(leaders)과 뒤쳐진 기업(laggards)을 분류해 투자를 달리하고 있다.

기후변화 선도기업으로는 미국의 에퀴노르, 엑셀에너지, 독일 다임러,다논과 제너럴밀스, 스티그룹,웨스트팩, BNP파리바 등이 선정됐다.

한국전력은 전력부문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기업이라고 LGIM은 밝혔다. 특히 기업 전략과 이사회 구성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한국전력은 참여할 의사가 부족함을 보여줘 결국 퓨처월드펀드에서 제외됐다.

세계 최대 상장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은 자체 탄소 배출 보고서를 제출하거나 온실가스 배출목표를 설정하기를 거부해 올해 기우변화 지체종목 선도 기업 명단에 올랐다.

메리얌 오미(Meriyam Omi) LGIM 지속가능성과 책임투자 부문 대표는 보도자료에서 "이들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 관여는 결과가 있다면 아주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면서 "1조 파운드 규모의 투자 회사인 L&G는 다른 펀드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해당 분야 기업의 이사회 임명 반대표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미 대표는 "기분변화 해결의 시급성을 감안할 때 말만하고 행동하지 않는 것은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이것은 일시의 유행이 아니다.세계는 이미 기후 비상사태의 한 가운데 있으며, 이는 시장과 기업, 우리 고객 자산에 큰 결과를 초래한다"고 꼬집었다.

LGIM은 모든 기업들이 기후변화 노출도를 공개하고 2016년 기후 영향 서약의 일환으로서 기업들의 탄소 집약도(carbon-intensity ) 감축목표를 설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LGIM은 올해 초 기업들이 행동하지 않으면 세계는 기후재앙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이보다 앞서 지난해에는 자기네들 의견을 충분히 따르지 않는 수많은 이사회에 반대표를 던졌다.

오미 대표는 LGIM은 기업들이 '기후붕괴'의 금융리스크를 막기 위해 탄소집중도가 높은 기업을 처분함으로써 자사의 윤리적 펀드의 모범을 따를 것을 고객사들에게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