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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국, 미중 정상회담 전 중국 기술기업 등 5곳 블랙리스트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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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국, 미중 정상회담 전 중국 기술기업 등 5곳 블랙리스트 추가

미국 상무부 "미국 안전보장상 우려 불러일으켜" 주장…AMD 중국 합작사업에도 영향

트럼프정부는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전에 슈퍼컴퓨터관련 중국기업 등 5곳에 대해서도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22일(현지시각) 중국 슈퍼컴퓨터 제조사 중커수광(中科曙光·Sugon) 등 4개사와 관련 연구소를 화웨이사와 같은 블랙리스트에 등재했으며 이들 기업들의 미국소프트웨어와 부품을 구입하지 못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24일부터 시행된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은 슈퍼컴퓨터 제조업체인 중커수광(中科曙光·Sugon)을 비롯해 하이곤(Higon), 청두 하이광 회로(Chengdu Haiguang Integrated Circuit), 청두 하이광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테크놀로지(Chengdu Haiguang Microelectronics Technology), 우시 장난 컴퓨터 테크놀로지 연구소(Wuxi Jiangnan Institute of Computing Technology) 등이다.

상무부는 성명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새로운 기업들은 중국 슈퍼컴퓨터 개발을 다루는 기업 일부”라면서 “그들 기업은 미국의 국가안전보장상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왜냐하면 슈퍼컴퓨터가 군사용 또는 중국군과 협력을 위해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의 중국대사관은 이와 관련한 코멘트를 거부했다.

미국기업연구소 중국전문가인 데렉 시저스(Derek Scissors)씨는 “미중 경제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는 반도체”라면서 “미중 정상회담 1주일전 미국의 이같은 조치는 미국이 중국과 선진기술을 더 이상 거래하지 않겠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기업중 하이곤은 AMD의 중국합작 파트너이며 하이곤 주주인 수광(曙光)과 하이곤이 소유권을 주장한 청두 하이광 회로, 청두 하이광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테크놀로지도 포함돼있다.
이번 조치로 지난 2016년 설립된 AMD의 중국 합작회사 THATIC(톈진 하이커우(天津海口( 첨단기술투자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AMD는 THATIC을 통해 마이크로프로세스 기술을 하이곤 등 중국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AMD는 이번 블랙리스트 추가조치와 관련해 “AMD는 지금까지 미국법률을 준수해왔으며 이번 블랙리스트로 적용되는 법류를 준수할 것”이라며 “THATIC과의 합작사업과 관련한 다음 단계에 대한 구체적인 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커수광은 아시아 최대의 슈퍼컴퓨터 제조회사다. 중국 전력기업 국가전력망공사와 중국 최대 이동통신서비스업체인 차이나모바일, 중국 기상청 등에 전력과 기상 등을 예측할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중커수광의 컴퓨터 대부분이 인텔과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사용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수광이 미국이 안보및 대외정책 이익에 반하는 활동과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수광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 슈퍼컴퓨터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우시 장난(無錫 江南) 컴퓨터 테크놀로지 연구소는 인민 해방군 제 56연구소의 소유라고 상무부는 지적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