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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멍훙웨이 전 인터폴 총재, 中 최고 인민검찰서 뇌물수수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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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멍훙웨이 전 인터폴 총재, 中 최고 인민검찰서 뇌물수수 인정

사익 위해 지위 남용…뇌물 총액 1446만 위안(약 25억원) 달해

중국 톈진시 법원에서 20일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되었던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의 전 총재 멍훙웨이(孟宏偉, 66세)의 재판이 열렸다. 자료=바이두백과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톈진시 법원에서 20일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되었던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의 전 총재 멍훙웨이(孟宏偉, 66세)의 재판이 열렸다. 자료=바이두백과
중국 톈진시 법원에서 20일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된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의 전 총재 멍훙웨이(孟宏偉, 66세)의 재판이 열렸다. 멍 전 총재는 재판에서 뇌물 혐의에 대해 죄를 인정했다.

중국 최고 인민검찰원의 발표에 따르면, 재판에서는 검찰이 먼저 기소 내용을 읽어 증거를 제시한 뒤 피고인과 변호사에게 발언의 기회를 주었으며 반대 심문도 진행됐다. 그 후 피고인 멍훙웨이는 "죄를 인정하고 그 행위를 후회했다"고 검찰원은 밝혔다.
톈진시 법원에 따르면 멍 전 총재는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자신의 높은 지위를 이용해 금품을 받아 왔으며, 뇌물 총액은 1446만 위안(약 2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멍훙웨이는 인터폴 총재 재직 당시 중국 공안부 차관직도 겸했었는데 지난 3월 27일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국가감찰위원회에 의해 당적을 박탈하고 공직이 해임되는 처분을 받았다.

당시 감찰위원회의 발표에서 멍훙웨이는 △거액의 뇌물 수수 행위가 드러난 것 외에도 △조직 기구에 대항하여 당 중앙의 결정 집행을 거부한 사실과 △공권력을 남용해 국가의 재산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누린 것, 그리고 △아내의 이익을 위해 직권을 행사한 혐의가 드러났다.

멍훙웨이는 2016년 ICPO 총재에 중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취임했으며 재직 중인 지난해 9월 중국으로 일시 귀국한 뒤 소식이 끊겨, 아내의 통보를 받은 프랑스 당국이 수사를 개시해 주목받아 왔다. 이어 10월 중국 당국이 멍훙웨이를 뇌물 수수 혐의에 의한 조사로 구속했다고 공표한 다음, ICPO도 멍훙웨이의 사임을 발표했다.

한편, 멍훙웨이의 아내는 그레이스 멍은 3월 말 최근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유럽을 순방 중인 시진핑 국가주석과 남편 문제를 논의해 달라고 요청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남편이 사라진 이후 6개월 동안 아무런 소식을 듣지 못했으며 ‘근본적인 인권’을 보호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중국 정부의 호의로 오리무중이던 멍훙웨이의 행적이 드러났으며 중국 당국의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