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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일본차, 중국 車시장 침체 속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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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일본차, 중국 車시장 침체 속 질주

렉서스, 150% 판매 증가…그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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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렉서스의 중국 내 판매대수가 2018년 대비 150% 증가하는 등 잘 나가고 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가 6월 12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들어 중국 자동차 시장은 악화되고 있다. 5월 생산량과 판매량은 각각 184만8000대와 191만3000대로 4월 대비 9.9%와 3.4%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1.3% ,16.4% 줄었다.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그러나 일본 차는 상황이 다르다. 특히 렉서스는 판매대수가 엄청나게 느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5월 일본계 자동차 메이커의 판매량을 보면 혼다는 6 만7844대로 2018년 동기 대비 40.9% 증가했다. 시빅, CR-V와 XR-V는 모두 1만대를 넘어섰다. 닛산은 SUV X-TRAIL을 1만8365대 판매, 2.5% 증가했다. 쾨시콰이도 1만3839 대가 팔려 20.5% 늘었다.

한편 중국에 수입된 렉서스의 5월 판매 대수는 약 1만7000대로 2018년 동월 대비 150% 증가했다. 1월부터 5월까지 렉서스의 판매량은 총 7만6000대로 전년 동기간 대비 27% 성장을 실현하고 있다. 도요타, 마쓰다, 스즈키는 지난해 대비 약간 늘거나 보합세였다.

중국의 경제 매체 '경제 관찰망'에 따르면 일본차의 약진을 ‘흰색 T셔츠 효과'로 풀이한다. 이 말이 등장한 것은 2016년이다. 패션으로 범용성이 높고, 비용 효율적인 흰색 T셔츠가 경제 침체기에는 유행하다는 속설에 유래했다. 이 매체는 일본 자동차도 흰 T셔츠와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 10여 년 동안 중국에서 일본차 판매 대수와 중국의 GDP 추이 사이에는 반비례 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된 2008년, 2011년, 2012년, 2015년, 2017년 일본차는 2012년을 제외하고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다만, 2012년에 센카쿠 열도 (댜오위다오) 문제로 긴장이 고조된 시기에는 판매량과 점유율이 떨어졌다.

예를 들어 2008년 리먼 쇼크의 영향을 받아 중국의 GDP도 4.5%포인트 하락했지만 같은 해 일본차의 중국 내 판매 대수는 174만대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15.23% 증가, 점유율도 25% 상승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후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센카쿠 열도 문제가 발생하면서 일본차의 점유율은 2012년부터 하락세로 돌아서고 2015년에 다시 상향했다.

올해 중국의 GDP가 0.4% 포인트 하락하면서 일본차 판매 대수는 341만대에 달하고 전년 동기 대비 8.25% 증가, 점유율도 0.14포인트 올라 16.13%를 기록했다. 2017년부터 중국 경제가 고도 성장에서 보합세로 돌아서면서 일본 차는 더욱 강세를 보였다. 최근 3년간 일본 차의 점유율은 큰 폭으로 상승해 2016년 16.61%에서 2019년 4월에는 22.52%까지 점유율을 늘렸다.
불경기가 되면 소비자는 가처분 소득 감소를 고려해 자동차 구입 예산을 절감해 연비 성능이 뛰어나고 ​​안심할 수 있는 일본 차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일본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일본 차가 미국에서 잘 팔린 이유는 바로 품질에 대한 안정감과 저렴한 가격이라는 분석이다. 전혀 틀린말은 아니다.

연비, 낮은 고장률, 높은 중고차 가격이 일본 차의 '3대 특징'이긴 하다. 경제가 침체되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소비자들이 중시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불경기 때는 여성의 가정 내 발언권이 강해져 더욱 부드러운 외관 디자인, 성능과 가격의 균형, 편안함 등으로부터 자동차를 선택하는 경향도 일본 차에 유리하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에서 미국 차의 중국 이탈도 일본 차에 순풍이 되고 있다. 중국 경제의 조정, 미중 무역전쟁은 일본 경제에서도 '역풍'이다. 그러나 일본 차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