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대림산업, 지배구조·오너리스크·일감몰아주기 '선결과제'

대림코퍼레이션 외 특수관계인 지분율 23.12% 불과
외국인 거의 50% 육박, 행동주의 타깃 가능성 고조

기사입력 : 2019-06-19 11:07 (최종수정 2019-06-1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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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이 부산 전포동에 조성하는 'e편한세상 시민공원'의 조감도. 사진=대림산업
대림산업이 제2의 행동주의펀드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오너리스크 등이 최근 행동주의펀드와 경영권분쟁 중인 한진칼과 닮았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배당성향도 문제다. 외국인들이 대림산업에 대해 꾸준히 지분을 늘리고 있어 한진칼의 전철을 밟을지 주목된다.

◇1분기 깜짝 실적, 올해 실적추정치 웃돌듯

대림산업에 대한 관전포인트가 실적에서 지배구조로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부진에 시달려던 대림산업은 지난 1분기 깜짝 성적표를 발표하며 시장의 우려를 깨끗하게 씻었다.

대림산업은 1분기 연결매출액 매출액 2조3000억 원(-18.1% 이하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2409억 원(-3.0%)을 기록했다. 시장기대치가 1887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깜짝 실적이다.

예상대로 외형은 감소했다. 부문별 매출은 토목 2644억 원 (-10.5%), 건축 1조1000억 원(-26.4%), 플랜트 1759억 원(-58.9%)을 기록했다.

대신 매출총이익률은 각각 부문별로 9.3%, 19.9%, 15.7%를 기록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주택마진을 통해 회사목표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심에서 신뢰로 시선이 바뀌는 중”이라며 “2분기 주택마진이 유지된다면 시장의 평가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실적전망도 밝다. 대림산업은 올해 경영실적 추정치로 신규수주 10조3000억 원, 매출 9조2000억 원 등을 제시한 바 있다.

대부분 증권사가 대림산업이 제시한 연초 실적추정치(가이던스)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올해 매출액 9조6000억 원, 영업이익 7430억 원을, 신한금융투자도 매출 9조4599억 원, 영업이익 8869 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반적인 원가율 개선 등 기대보다 양호한 수익성으로 연초 실적추정치를 상회하는 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보수적인 수주 추정치에도 추진하는 수주처는 명확하다”고 말했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저가현장 종료에 따른 주택플랜트부문의 원가율 개선이 하반기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연초 극도로 보수적인 실적추정치에 의해 플랜트 수주 기대감은 극도로 낮은 상황이나 2분기 현대케미칼 대산 정유 부산물 기반 석유화학 공장(HPC) 프로젝트 수주, 4분기 오만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프로젝트 수주 등을 통해 올해 약 2조 원의 플랜트 수주가 예상돼 플랜트 매출의 점진적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배당, 지배구조 등 행동주의펀드 관심…공정위, 일감 몰아주기 대상 유력

대림산업의 흥미로운 변화는 행동주의펀드의 지분확대 가능성이다. 최근 한진칼과 행동주의펀드 간 경영권 분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림산업의 외인지분율은 지난해 7월 32%에서 49.5%(18일 기준)로 급증했다. 지분율 50%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분 5% 이상 보유한 외국계 운용사도 등장했다. 올해 초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은 대림산업 지분 5%(174만 주)를 보유 중이라고 신규 공시했다.

한진칼과 대림산업은 닮은 점이 많다는 점에서 행동주의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먼저 취약한 지배구조가 문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림산업의 최대주주는 대림코퍼레이션으로 지분 21.7%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국민연금 12.70%로 2대 주주다. 올초 신규주주로 등장한 미국 블랙록이 5%를 보유 중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대림그룹의 실질적인 사업지주회사로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행동주의펀드들이 문제로 삼는 주주가치제고 이슈들이 대림산업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가장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은 배당이다. 그동안 대림산업의 경우 낮은 배당성향으로 주주로들로부터 눈총을 받았다. 배당성향은 회사가 당기순이익 중 얼마를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주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를 뜻한다.
배당성향만 따로 떼놓고 보면 낙제점이다. 지난 2016년 4.41%(주당 배당금 300원)에 불과하다. 2017년 7.91%(주당배당금 1000원), 2018년 10.18%(주당 배당금 1700원)로 상향했다. 그래도 지난해 이익잉여금이 무려 4조7929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7월 국민연금이 의결권행사지침(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당시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배당확대요구 후보기업로 대림산업을 지목되기도 했다.

행동주의펀드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지배구조도 변수다.

대림산업의 최대주주인 대림코퍼페이션은 대림그룹의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보다 위에 위치한 최고의 꼭지점은 바로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이다. 18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지분 52.3%를 보유했다. 이해욱 회장→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으로 지배력이 이어지며 이 회장이 사실상 1인자로 대림그룹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셈이다.

문제는 오너일가 개인이 대주주일뿐만 아니라 대림코퍼레이션의 대부분 매출도 그룹과 연관되어 발생한다는 점이다.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 3439억 원으로 이 가운데 55.4%인 1조 3001억 원이 내부(특수관계자) 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대림코퍼레이션은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에 포함될 것이 확실시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입법예고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일감 몰아주기 대상을 총수일가가 지분 20%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와 비상장사로 일원화하고 그 자회사까지 포함하고 있다. 여기에 해당 기업집단 소속 회사들과의 연간 거래총액이 200억 원 이상일 경우나 평균매출액의 12% 이상인 경우도 공정위의 감시와 규제대상이 된다.

오너리스크도 거론되는데, 한진 3남매처럼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도 갑질논란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이 회장은 부회장으로 재직 당시 지난 2016년 운전기사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폭언을 퍼부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공정위는 지난달 2일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을 검찰에 고발키로 결정했다. 이 회장과 그의 10대 아들이 지분 100%를 가진 개인회사 '에이플러스디(APD)'의 호텔 브랜드 '글래드(GLAD)'를 통해 그룹 차원의 지원으로 이득을 챙긴 혐의다.

김상조 위원장 취임 이후 공정위는 삼성·SK 등 10곳의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행위에 대해 직권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검찰고발 등 제재가 확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 지배구조 전문가는 "강화되는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을 낮추거나 인적, 물적분할 등으로 지배구조가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기회를 활용해 행동주의펀드가 대림산업의 지분을 늘린 뒤 비핵심자산 매각이나 지배구조개선을 압박하며 주가 띄우기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 호조, 안정성 보통…성장성 ‘흐림’

●투자지표
대림산업의 지난 1분기 연결실적기준(이하 연결 기준)으로 재무비율을 살펴보면 수익성 호조, 안정성 보통, 성장성 둔화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안정성의 잣대인 유동비율은 보통 이하이다.

18일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은 1분기 기준으로 140.4%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다. 1분기 기준으로 유동자산은 6조6579억 원, 유동부채는 4조7411억 원이다. 유동비율은 통상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림산업의 경우 유동비율이 약 140.4% 아래로 크게 나쁜 수준이 아니다. 특히 현금성자산 2조3962억 원을 보유하며 마음을 먹기에 따라 유동부채를 갚는 등 유동비율을 대폭 올릴 수 있다.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114.0%로 양호한 수준이다. 1분기 기준으로 대림산업의 부채는 총 7조1073억 원이며 자본총계는 6조2349억 원이다.

부채비율이 200% 아래면 재무안정성이 보통수준으로 평가받는다.

1분기 기준으로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9.6배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비영업)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통상 1.5 이상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에 대한 빚을 갚을 수 있다. 낮은 부채비율로 빌린 돈의 이자를 제외한 실제 손에 쥔 영업이익도 나쁘지 않다.

단 성장성은 신통치 않다.

매출 하락세가 뚜렷하다. 매출액 증가율은 18.1% 하락했다. 비용에 속하는 판매와관리비증가율도 4.9% 내렸다. 신규투자보다 비용관리에 신경쓰는 셈이다.

매출이 하락함에 따라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증가율은 0.5%에 불과하다. 주당순이익(EPS)증가율도 9.4%로 하락했다.

한편 대림산업의 수익성 지표는 나쁘지 않다.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은 2조3221억 원, 영업이익은 2409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느냐를 나타내는 매출총이익률은 17.1%에 달한다.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를 영업수익(기업의 주된 영업활동에 의해 발생된 수익) 으로 나눈 에비타(EBITDA) 마진율은 12.0%다.

영업이익률은 10.4%로 평균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자산이나 자본 대비 수익성도 양호하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7.2%다. 지배주주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자기자본비율(ROE)는 16.2%로 수익성은 우수하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최성해 차장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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