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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또 빚내 자본확충… 이자비용이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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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또 빚내 자본확충… 이자비용이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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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이 고금리에 시달리는 가운데도 자본확충 압박으로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등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오는 21일 900억 원 규모의 공모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만기는 10년물로, 5년 후 콜옵션 행사 조건을 달았다. 희망 금리는 4.5~4.9%로 제시했다. 발행과 관련해 지난달 27일 KB증권과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했다.

KDB생명은 올해 최대 2400억 원을 포함해 내년까지 총 5000억 원의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DB생명이 자본확충에 계속해서 나서는 것은 2022년부터 적용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응해 RBC비율을 관리하기 위함이다.

IFRS17은 보험금 부채 평가 기준을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한다. 이에 따라 보험부채의 측정과 수익, 비용 인식기준이 변경돼 재무제표 구성항목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면 보험부채가 급증하며 RBC비율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보험사들은 미리 자본을 쌓아두려 하고 있다.
특히 KDB생명의 경우 2017년 12월 말 RBC비율이 108.5%까지 떨어지면서 자본확충이 시급했다. 보험업법에서는 이 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의 3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로 2018년 1분기 154.6%까지 끌어올렸으며 이후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2분기에는 194.5%까지 올랐다. 3분기에는 222.2%까지 상승했다가 4분기 215%로 7.2%포인트 하락했다.

RBC비율은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문제는 KDB생명이 지난해부터 이익잉여금으로 쌓아야 할 순이익을 신종자본증권 이자비용으로 소진했다는 점이다.

KDB생명은 2013년 6년 만기 후순위채 1000억 원을 4.9% 금리로 발행한 데 이어 2014년 4월에 5년 6개월짜리 후순위채 400억 원을 5.5% 금리로 발행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과 10월 후순위채 만기도래 물량을 맞게 되면서 자본확충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해 5월 2억 달러(약 2160억 원) 규모의 30년 만기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연 7.5%(환헤지를 고려한 실제 원화 부담금리 5.65%)로 연간 발생하는 이자는 약 150억 원이다.

KDB생명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99억3300만 원인데 이 기간 이자로만 3분의 1가량인 30억900만 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말에는 이자비용으로 75억2300만 원을 썼다. 이 기간 순이익은 63억8300만 원으로 이보다 많은 돈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했다.

게다가 지난 2년 간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직원수가 2016년 말 916명에서 2018년 말 642명으로 42%(274명)나 감소하는 등 설계사 이탈의 영향으로 영업채널이 축소돼 계속적인 수입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