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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빅데이터 유망 신시장은 자율주행차·헬스케어…국내 교통·의료 데이터 이미 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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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빅데이터 유망 신시장은 자율주행차·헬스케어…국내 교통·의료 데이터 이미 풍부"

KT테크오픈토크, "자율주행·헬스케어 등 각 분야 데이터 통합관리 플랫폼 구축 '필수'



정영조 KT 빅데이터기획단 팀장은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 KT본사에서 진행된 테크 오픈 토크(Tech Open Talk) 모임에서 전체 산업군 중 빅데이터를 활용해 가장 부각될 수 있는 분야로 자율주행자동차와 헬스케어를 꼽았다. (사진=박수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정영조 KT 빅데이터기획단 팀장은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 KT본사에서 진행된 테크 오픈 토크(Tech Open Talk) 모임에서 전체 산업군 중 빅데이터를 활용해 가장 부각될 수 있는 분야로 자율주행자동차와 헬스케어를 꼽았다. (사진=박수현 기자)

“자율주행·헬스케어 빅데이터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 국내 교통, 의료분야 데이터는 이미 풍부하다. 국내에서의 높은 성장잠재력을 기반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도 내다볼 수 있다.”

정영조 KT 빅데이터기획단 팀장은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 KT본사에서 진행된 테크 오픈 토크(Tech Open Talk) 모임에서 같이 밝혔다. 이날 KT는 '5G 시대의 빅데이터 시장 전망과 사업사례'를 주제로 기자스터디 모임을 개최했다. 정 팀장은 현재 전체 산업군 중 빅데이터를 활용해 가장 부각될 수 있는 분야로 자율주행자동차와 헬스케어 시장을 꼽았다.

자율주행차 분야의 경우 세계 최초 최고 속도로 구축되고 있는 5G 통신망, 국내 차량의 높은 블랙박스·내비게이션 설치 비율로 이미 V2X(차량-사물 연결) 도입 여건이 좋은 편이다. 헬스케어 부문 역시 ‘건강보험’을 통해 축적된 풍부한 데이터와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로 향후 활성화 전망이 밝다.

정 팀장은 “차량과 모든 사물이 통신으로 연결된다는V2X를 실제로 자율주행 차량에 적용시키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는 초연결·초지연성의 5G일 것”이라며 “5G 전국망이 구축되면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속도도 매우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KT는 경기도 화성, 판교와 경남 대구 등에 있는 자율주행 실증단지에서만 주로 관련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향후 2~3년 내로 전국에 5G 망이 구축된다면 시연 장소를 전국 곳곳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된다.

또 국내 자동차 시장은 차량 데이터 축적과 활용에 매우 유리한 측면이 있다. 2017년 기준 국내 차량의 80%는 차 안에 블랙박스를 장착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대형차량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장착을 의무화했다. 내비게이션(스마트폰 앱)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높은 보급률을 자랑하는 등 데이터를 축적하고 공유할 기반이 이미 마련돼 있는 상황이다. 정 팀장은 “기업, 정부, 개인이 지닌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에 수집하고, 향후 전국단위에서 자율주행 차량 실증을 본격화한다면, 빠른 속도로 자율주행 관련 서비스 창출과 시장 확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 팀장은 이를 통해 교통 안전사고에 드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절약된 비용을 교통 관련 서비스를 창출할 스타트업·기업 투자로 돌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텔은 이스라엘의 차량 센서 관련 스타트업 모빌아이를 17조원에 인수했다”며 “국내 스타트업 또한 이러한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헬스케어 분야의 경우 개인의 의료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전망이 높다는 설명이다. 국내의 경우 아직 성장이 더딘 편이지만, 헬스케어 시장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성장세를 보인다. 미국의 '23andME'라는 기업은 개별 고객에게 유전자 검사 키트를 판매, 유전자 검사를 진행해 유전질환 가능성을 검사해주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FDA의 승인까지 받았다. 우리 정부 역시 지난달 바이오헬스 분야 혁신을 위한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정 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건강보험’이 잘 구축돼 있어 국민들의 병원 방문 횟수나 진료 기록이 다른 OECD 국가 대비 2배 이상 높고, 스마트폰을 통해 국민들의 생활습관 데이터도 쌓이고 있다”며 “데이터를 잘 활용한다면 국내에서 헬스케어 데이터 시장을 키우고, 이를 전 세계적으로도 확대해 시장을 주도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T 역시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을 두고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일례로 2015년에 젠큐릭스와 조인트벤처로 설립한 체외진단기업 엔젠바이오는 지난해 약 120억원의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 개발에도 나섰다. 이는 KT가 보유한 해외로밍데이터와 WHO의 감염병 정보를 파악해 여행자와 입국민을 관리하는 공항측에게 전염병 정보를 사전에 알려주는 앱으로, 전염병 확산을 방지해주는 효과가 있다. 정 팀장은 “KT 역시 현재 진행하는 의료 관련 서비스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의료 테이터가 더욱 많아지고, 관련 시장이 성장할수록 이를 한 군데 집약할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개인 정보를 활용해야 하는 점에서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의료계 등에도 데이터 활용이 불러올 경제적사회적 비용 절감효과를 잘 알려 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 시장 활성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