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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HBO미니 시리즈 방송 후 우크라 체르노빌 원전사고 현장 관광객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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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HBO미니 시리즈 방송 후 우크라 체르노빌 원전사고 현장 관광객 급증

체르노빌 원전사고 현장.
체르노빌 원전사고 현장.
체르노빌 원전사고 현장에 대한 내용이 HBO TV에서 미니 시리즈로 방영된 뒤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여행 관광매체 트래블러에 따르면 체르노빌은 올해 최고의 히트 관광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원자력 재난 발생 30년이 지났지만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은 여전히 황량한 관광지로 남아 있다.
그러나 체르노빌은 1986년 핵 유출 사고 이후 버려진 그 지역과 인근 마을 여행 예약들에 대한 온갖 정보와 사연들이 HBO 미니 시리즈를 타고 나가면서 다시 한번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여행 예약은 5월에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으며 다음 3개월 동안도 상승했다고 원자력발전소 및 그 주변 지역으로의 여행을 모집하는 솔로이스트 트레벌 책임자인 세르게이이 반추크는 말했다. 다른 투어 회사인 체르노빌 와인 닷컴도 관광객 숫자가 증가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곳을 찾는 방문자들은 대개 발전소 옆 프립야트의 버려진 마을로 향한다. 여행 중 방사능 수준은 안전하다고 생각되지만 발전소 주변은 오늘날까지 거의 무인 상태로 남아 있다. 체르노빌은 시리즈에서 당시 재앙이 일어 났음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던 소련 공무원들의 침묵은 정치인들에게 그들이 진실을 말하도록 하는 신뢰의 흔들림을 일깨웠다고 전한다.

핵 에너지의 파괴적인 힘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재해의 추억을 불러 일으켰고,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간의 핵 협박도 당시에는 없었다. 시리즈 자체에 대한 관심은 진실과 거짓, 러시아와 서방 그리고 재해가 국경을 쉽게 초월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우리 시대의 커다란 정치 논쟁을 반영한다고 평가된다.

관광객들이 체르노빌에 모여 든다는 것은 또 다른 논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방사선으로 수십만명이 노출된 장소를 모험 테마파크로 전환시키지 않고 인간이 만든 재앙을 어떻게 기념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이다.

한 사람당 185달러에 대해 HBO 테마 여행을 광고하고 있다. 여행상품을 제공하면서 재난을 기념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은 여행사들 스스로 논쟁의 여지도 있다.
솔로이스트여행사 이사 이반추크는 "현장 근처에서 냉장고 자석, 방사성 아이스크림 및 통조림 공기를 왜 팔고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체르노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나 버려진 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역겨운 일이며 굴욕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회사가 여행 수익의 15~18% 만을 유지하면서 대다수는 우크라이나 당국에 넘겨 주었다고 말했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