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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국 금리 인하 전망에 깊어지는 일본 중앙은행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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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국 금리 인하 전망에 깊어지는 일본 중앙은행의 고민

미 연준의 금리 인하론 속에 일본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미 연준의 금리 인하론 속에 일본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세계 3대 경제대국인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BOJ)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기준금리를 내리자니 금융기관의 수익성 악화 등으로 대규모 금융 완화 부작용이 커질 것 같고 반대로 금리를 올리자니 미국과의 금리 차 축소로 엔화 강세 현상이 나타날 것 같아 어느 때보다 신중한 모양새다.

14일 일본매체인 IZA에 따르면 BOJ는 지난해 7월부터 금리 변동폭이 0.200%에서 -0.200% 정도 범위에 들어가도록 시장개입에 나섰다. 10년 만기 국채의 종가 수익률이 지난 5일 기준 - 0.130%로, 2년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BOJ는 장기금리가 떨어진 경우 부작용 확대 방지를 위해 금융기관에서 국채 매입을 줄여 금리 상승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정도'의 상한과 하한을 확실히 제시하지 않고 있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장에서는 Fed가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이 퍼지면서 엔화 매수 흐름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의 장기 금리도 하락했다.

일본과 미국의 금리가 동시에 떨어지는 상황에서 일본만 금리를 올린다면 금융시장에서는 미·일 간 금리차 축소를 예상하고 달러를 팔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동시에 엔고 현상도 나타난다. 달러화와 견준 엔화 가치는 지난달 31일 이후 사흘 사이 1.5% 가까이 뛰었다.

또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이 장기화하면서 세계 경기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지며 일본의 투자심리도 악화했다. BOJ는 경기하강과 엔고 방지를 위해 금리 인하를 포함한 경기 부양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사쿠라이 마코토 일본은행 심의위원.
사쿠라이 마코토 일본은행 심의위원.


BOJ는 금리인하를 했을 때 시장에 생길 수 있는 부작용과 양적완화 정책의 효과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BOJ의 금융정책 결정을 하는 정책위원회 사쿠라이 마코토 심의 위원은 "딜레마에 빠졌을 때 균형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아주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