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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英 '그렌펠 참사' 희생자 가족들, 美 기업 월풀 셀로틱스 아코닉 상대 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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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英 '그렌펠 참사' 희생자 가족들, 美 기업 월풀 셀로틱스 아코닉 상대 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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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그렌펠 타워는 미국 기업 3곳의 부실한 건축 자재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뉴스1
2017년 영국 런던 한복판에서 72명의 목숨을 앗아간 그렌펠 타워 화재 사건의 희생자 가족과 생존자들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소재 기업 3곳을 상대로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희생자 69명의 가족들과 부상자 177명이 이들 기업이 화재에 책임이 있다며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민사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은 화재에 취약한 건물 외장재와 내부 절연재 그리고 폭발한 냉장고를 만든 회사들을 상대로 한 제조물 책임 소송이다.

소송 대상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외장재 제조사 아코닉, 프랑스 다국적 회사의 미국 지사인 절연재 회사 셀로텍스, 미시간주 벤튼 하버에 본사가 있는 냉장고 제조업체 월풀 등이다.

원고 측 변호인 제프리 굿맨은 "사건은 영국에서 벌어졌지만 참사를 초래한 결정은 이곳 미국에서 이뤄졌다"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원고측 변호인단은 또 배심재판을 요청했고 징벌적 손해배상금을 포함해 보상 규모를 미리 정해놓지 않았다며 이번 소송이 제조물책임 소송 가운데 역사상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들은 영국에서 일어난 화재 책임을 미국 법원에서 따지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렌펠 타워 화재는 2017년 6월 14일 새벽 건물 4층에서 냉장고가 폭발하면서 시작됐다. 불은 저가의 알루미늄 패널 외장재로 마감한 건물 외벽을 타고 30분도 안돼 꼭대기 24층까지 옮겼다.

화재가 심야에 발생한 데다가 불길이 너무 빠른 속도로 번지는 바람에 피해가 커졌다.

화재 당시 이들 회사 제품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여론이 있었다.

건물에 쓰인 아코닉의 외장재의 경우 미국과 일부 유럽연합(EU) 국가에서는 금지된 제품으로, 또 사고현장에서 발견된 월풀 냉장고는 뒷부분이 미국에서 팔리는 제품과 달리 철제가 아니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의 목소리도 나왔다.

사고 직후 아코닉은 고층건물에 사용하기 위해 내놓은 해당 외장재를 수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셀로텍스도 문제의 절연재를 시장에서 철수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